(신년 인터뷰)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여파 올해도 지속될 것"

(신년 인터뷰)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여파 올해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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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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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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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특수강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생산 혁신 활동으로 대응"
"대(對)고객 가치 높이기 위한 신제품 개발과 고객사 기술지원 활동 강화...연구소와 영업의 기민한 협력체계 확대"

Q. 2022년 철강(특수강) 시장의 주요 이슈들은 무엇이 있었다고 봤는가?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는 과정 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자극하였고 이는 다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요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원가는 크게 상승했다. 또한 특수강 업계로선 수요 산업 부진 속에 물류 대란 등 예기치 않은 악재까지 맞이하게 되어 쉽지 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Q. 2023년 철강(특수강)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안은?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  올해에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급증한 조달 비용으로 소비와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요 산업별 상황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유와 가스 등은 에너지원의 수요 견고와 투자 지속으로 작년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역시 수주와 건조량이 지난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소비재와 유관되는 자동차와 반도체의 경우, 전년 대비 생산량은 다소 증가하나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또한 전 세계적인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의 경제성․효율성보다는 ‘안정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더욱 확대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및 지역블록화로 인해 개편되고 있는 전 세계 가치사슬(밸류체인) 변화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작으로 선진 국가들의 탄소배출 관련 규제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철강 기업 간의 ‘원가 경쟁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Q3. 세아베스틸은 물적 분할한 첫해(2022년)에 매출을 신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어려웠던 2022년 시황에서 매출 확대에 성공한 원인은?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 지난해는 세아베스틸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 그럼에도 회사는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순응하기보다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 도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종합 철강․금속 소재 공급원으로서 고객사들의 소재 수급 패러다임의 변화를 신속히 포착하고 고객별 맞춤 대응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판매 다각화의 일환으로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한 결과, 전기차 부품용 소재나 미래 성장 산업군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완제품(CASK)’을 미국에 수출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품질보증 프로그램 심사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세아베스틸은 지속가능한 특수강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생산 혁신 활동들을 통해, 과거보다 생산 유연성 및 품질·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전방산업 업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상하 공정 구성의 최적화와 계열사의 생산 여력을 활용한 유연화 노력 등을 통하여 시장 대응력(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Q4. 2023년 철강(특수강) 시장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은?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 최근 3년의 시장은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빠르게 변화했고, 이런 경영환경의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가속화되는 시장 변화에 맞춰 고객과 상생하기 위한 대응력 강화와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다변화에 계속해서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서 영업뿐만 아니라 생산 및 연구·개발(R&D) 부문까지 고객과 시장 중심 체계로 전환하고자 한다. 대(對)고객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고객사 기술지원 활동 과정에서 연구소와 영업의 기민한 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세아베스틸은 포착된 신규시장 확대기회를 극대화하고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연구∙생산∙품질 등 전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미래의 특수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 투자 활동도 지속할 것이다. 현재 세아베스틸은 스마트 팩토리 기반을 구축 중이며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 제고와 생산설비 운영 효율화 등 절대 우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ESG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 안전보건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배출하고 있는 모든 폐기물과 부산물을 자원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장기 최종 목표인 ‘그린철강’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 철강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탈탄소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원을 발굴하고자 많은 역량과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내 고객사인 단조사∙가공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해외 특수강 응용(application) 시장 공략을 지원 및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가치사슬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계획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자력 사업에서는 원전 선진 시장인 미국에 국내 최초 CASK 완제품 수출 및 NRC 인증을 획득하면서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국내외 수주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며, 국내 원자력 전문 공급사들과의 상생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

 

Q. 추가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은?

세아베스틸 홍상범 전무 : 특수강 산업은 소재 제조, 임가공 및 열처리, 절단 서비스, 단조품 생산, 단조품 가공, 단위 부품 조립, 모듈 부품조립 등 여러 단계로 세분화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복잡한 가치사슬에 포함된 기업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비즈니스의 성격은 뿌리 산업에 가깝다. 또한 특수강 산업은 궁극적으로 70% 이상이 부품이나 반제품 또는 제품 단계로 수출되는 등 경제 파급 효과가 크다. 이처럼 특수강 산업이 국내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

첫째는 통상 관련 지원이다. 전 세계 주요 시장들은 미국의 수입 쿼터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의 가격을 앞세운 수출 공세는 더욱 커지고 있어 국내 수출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때문에 내수산업 보호를 위한 통상 관련 지원시책 등이 더욱더 도입되길 바라고 있다.

둘째는 철스크랩 등 순환자원 정책 강화 문제다. 그린철강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고로를 운영 중인 많은 철강기업들이 전기로 대체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은 스크랩 등의 자원 블록화나 수출금지 제도를 도입해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에 관련해서 최근 우리 정부도 스크랩 순환자원 지정과 순환 경제로의 이행을 뒷받침하는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어 매우 반갑다. 앞으로도 자원과 원료의 가치가 급변하는 미래 상황을 고려하여 거시적 관점에서 정책을 개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마지막은 ESG 관점의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 특히 철강 산업은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추세(메가트렌드)로 미래 생존에 필수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개별기업 입장에서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정부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환경 관련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투자 지원 등의 정부 시책 검토를 부탁드린다. 한편 친환경이면서 원가 안정성이 확보되는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된다면, 제조업들의 중장기 원가경쟁력은 더욱 제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구조용강 특수강 제강사들은 실질적으로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맞춤 제작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강사와 고객의 성과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아베스틸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도록 고객 중심 경영체계, ESG 경영체계를 강화해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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