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철강업계, 신제품·신규투자로 활로 모색하나? 

(신년특집) 철강업계, 신제품·신규투자로 활로 모색하나? 

  • 철강
  • 승인 2023.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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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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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신성장동력 찾기 총력
한정된 수요 놓고 업체 간 경쟁 더욱 치열
기후 변화 대응 따른 철강 산업 영향 본격화 


최근 철강업계가 경기 침체 속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 산업은 기초 산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후방 산업들의 기반이 되는 업종이다. 하지만 최근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산업경기 침체로 건설, 조선, 자동차 등 후방 산업이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어 철강 산업 역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한정된 수요를 놓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밖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 경쟁자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유럽 그린딜의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도입 일정이 빠르게 공개되면서 수입 장벽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철강 산업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철강 산업을 저탄소 생산 구조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신규 사업 혹은 기술제고,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불황 극복과 미래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 포스코그룹,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위해 국내외 투자
 

▲ 포스코는 지난 10월 14일 광양제철소에서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이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글로벌 53조원을 투자하고, 약 2만5천명을 직접 고용키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친환경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 경제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함은 물론,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적극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분야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인프라’ 분야에도 5조원 가량 투자할 예정이며,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7천여억원을 투자해 그룹차원의 균형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그룹사업 육성에 걸맞은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2026년까지 친환경 철강생산 및 기술 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약 2만5천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높이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목표다.
 
■ 현대제철, 미래 먹거리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
 

▲ 현대제철의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전기차 구동 모터에 적용되는 고성능 특수강 부품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모터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연초 현대자동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기가파스칼(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신규 강종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에 초도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매년 14만5,000장을 공급한다. 전기차 약 3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했으며 부품 제작 시 약 10%의 경량화가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남 예산과 울산에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각각 22기, 2기를 구축했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1위, 세계 3위의 생산 규모다.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되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배터리 무게 및 전장부품 비율 증가로 차량 무게가 늘면서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차량 경량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영향이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 차 경량화 달성을 위해 핫스탬핑 부품 적용률을 늘려가고 있다. 내연기관차에는 15% 정도의 핫스탬핑강을 적용했으나 전기차에는 20%로 비중을 늘렸다.
 
■ 세아그룹, 해외 경쟁사 파고 넘어 글로벌 정상 공략
 

▲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 조감도 (사진=회사제공)
▲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 조감도 (사진=회사제공)

세아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동부터 유럽까지 현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SeAH Wind)가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조 공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떳다. 2022년 7월 영국 티스사이드 프리포트 경제특별구역에서 착공식을 갖고 4억파운드(약 6,235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작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이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아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이 세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발전용 모노파일을 영국 현지에서 제조해 영국, EU, 북미 시장에 납품하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모노파일은 풍력발전기의 날개와 발전용 터빈을 떠받치는 하부구조물로 육상과 달리 해상 모노파일은 수압과 파도, 부식 등 각종 변수를 견뎌야 하기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당초 세아윈드는 영국 험버강 남쪽 에이블 해양 에너지파크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가 2022년 2월 노스요크셔 주 미들스브러 사우스 티스사이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 이전은 영국 정부의 건설 계획서 승인을 받으면서 속도를 냈으며 이후 착공을 계획하며 부지공사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36만 4,200 부지에 최대 너비 105m, 최대 길이 810m 규모 9만 3,324 의 모노파일 제조 건물과 3,873 관리 사무실 등이 자리한다. 세아윈드는 이곳에서 최대 길이 120m, 지름 15.5m 무게 3,000톤에 이르는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세아창원특수강이 중동시장에 진출해 중동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세아걸프특수강(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SGSI)’ 설립을 완료해 중동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을 현지 생산하게 된 세아창원특수강은 신시장개척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있다.

2021년 9월 세아창원특수강은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산업투자공사와 사우디 현지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설립에 2억3천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그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이를 통해 세아창원특수강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동국제강, 고함량 바이오매스 ‘친환경 컬러강판’ 개발 

동국제강의 '무용제형' 컬러강판 럭스틸 BM유니글라스와 고함량 친환경 바이오매스 럭스틸 BM-PCM
▲ (왼쪽부터) 동국제강의 무용제형 컬러강판 '럭스틸 BM유니글라스', 고함량 친환경 바이오매스 '럭스틸 BM-PCM'

동국제강은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를 6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컬러강판 ‘럭스틸 BM-PCM’ 개발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바이오매스는 재활용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열분해 발효시켜 만든 원료다. 실제 석유계 원료를 대체해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친환경적으로 차세대 원료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그동안 친환경 소재에 대한 글로벌 가전·건설사 요구를 반영해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컬러강판 제조 기술을 연구해 왔다. 국내 도료사와 공동연구를 통해서는 바이오매스 함량을 63%까지 끌어 올렸다.

기존 출시된 바이오매스 컬러강판은 30% 함량이 최대치다. 동국제강은 강판에 색과 기능을 입히는 도료의 석유계 성분 ‘용제’와 ‘수지’에 바이오매스를 적용해 함량을 늘렸다. 럭스틸 BM-PCM 개발은 사측 노력의 산실로 석유계 도료 기반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친환경 원료 함량을 두배 이상 올렸지만, 물성과 색상 면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이를 통해 친환경 컬러강판 범용성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료 구매처 다변화 및 배합 조정도 가능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달 럭스틸 BM-PCM 라인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하반기 고객사와 생산성 검증 및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DK컬러 비전 2030’ 전략을 바탕으로 친환경 공정과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친환경 컬러강판 라인업은 럭스틸 BM-PCM이 추가되며 확장됐다. 회사는 올해 3월 세계 최초 무용제형 컬러강판 ‘럭스틸 BM유니글라스’를 선보였고, 현재까지 약 1000톤을 판매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세아씨엠, 국내 최초 ‘All Bio Mass 컬러강판’ 양산
 

▲ 세아씨엠의 지난 11월 국내 최초 개발한 올바이오매스(All Bio Mass) 컬러강판
▲ 세아씨엠의 지난 11월 국내 최초 개발한 올바이오매스(All Bio Mass) 컬러강판

세아씨엠(대표 김동규,김후동)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고함량 바이오매스(Bio mass) 도료를 적용한 컬러강판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준공을 마친 3CCL의 최대 활용과 함께 국내외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단 복안이다. 

회사가 공개한 신제품은 석유계 물질을 원료로 한 기존 도료가 아닌, 피마자유, 사탕수수, 옥수수 속대 등 자연물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원료를 대체한 바이오매스 도료를 적용하여,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한 강판이다.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바이오매스 원료를 도료 구성요소 중 용제에 국한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세아씨엠이 양산에 성공한 ‘All Bio Mass’ 제품은 용제는 물론 물성을 결정하는 수지, 색상을 구현하는 안료의 합성 과정에도 바이오매스를 확대 적용해 업계 최초로 도료 전체에 친환경 원료가 적용된 강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바이오매스는 바이오원료 C14의 함량이 20% 이상일 경우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회사의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도장면 내 C14 함량은 기존치를 훨씬 웃도는 29.5%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도장면 외관, 가공성, 내구성 등 기존 제품의 우수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농산 폐기물 재활용, 인체 무해, 탄소 저감 등 환경 친화적인 이점은 고루 갖춰 ‘바이오 중의 바이오 제품’이란 평가도 나온다. 

세아씨엠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하여 국내외에 친환경 인증을 추진 중으로, 현재는 바이오매스 도료가 일반 도료보다 가격이 높아 즉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연구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 위기 심화로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의 시대다. 당사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다 나은 미래에 기여하는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친환경 제품은 지난 9월 준공을 완료한 신규 컬러강판 제조라인(No.3 CCL)에서 생산됐다. 군산공장 No.3 CCL은 업계에서 가장 최근에 도입된 가전 전용 컬러강판 생산설비다. 최신 디지털 공정 제어 및 고품질 강판 생산 기술이 집약된 설비적 강점을 바탕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 KG스틸, ‘논크롬’ 컬러강판 개발…‘불연성·항균성 동시 충족’
 

(사진=회사제공)

KG스틸은 지난해 크롬 성분을 배제한 ‘논크롬(Non-Cr) 불연항균’ 컬러강판을 개발해 올해 1월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 

KG스틸은 지난 4월 논크롬 불연항균 컬러강판 개발을 시작한 후 지난 9월 내식성, 가공성 등 물성시험과 고객사 평가를 마쳤다. 이후 10월 FITI시험연구원 항균성 합격, 12월 방재시험연구원 불연성 합격 등 외부 공인기관으로부터 물성 합격도 획득했다.

이 제품은 크롬을 함유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불연성과 항균성을 동시 충족한 점이 특징으로 손꼽히며 KG스틸에 따르면 이 같은 컬러강판을 개발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특히 KG스틸은 3층 이상 건축물 내·외장재에 가연성 마감재 사용을 금지한 건축법 개정 시행규칙이 2020년 6월부터 시행 중이고 항균성이 요구되는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 논크롬 불연항균 컬러강판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스틸은 불연성·항균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식성·내후성이 뛰어난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지와 첨가제 최적화를 통해 부착력를 강화하는 한편 경화제를 조절해 가 교밀도를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분 투과를 최소화하고 무기물 성분 최적화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논크롬 불연항균 컬러강판은 백색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색상을 포함 총 18종 생산이 가능하며 고객사 요구에 따라 맞춤형 신규 색상 개발도 가능하다.

KG스틸 관계자는 “신제품은 크롬 성분을 배제해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불연성과 항균성을 갖추고 있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돼 있다”며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사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동국·KG스틸 CBAM 겨냥한 환경성적표지 인증 취득 

동국제강과 KG스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유럽 친환경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과 KG스틸은 지난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했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운영에 대한 사전조치로 이 성적표지를 획득한 업체는 업계 내에서 동국제강과 KG스틸이 유일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럭스틸과 용융아연도금강판(GI),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GL)이 유럽 국제 인증기관인 ‘인터내셔널 EPD’의 인증을 취득을 마쳤다. 

환경성적표지인증은 원료 채취부터 제품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해 표시하는 제품에 부여된다. 제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쉽고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 주도적 환경 개선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럭스틸과 GI, GL은 동국제강 냉연 부문 연간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CBRM 등 주요국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증 취득으로 자사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제품이 환경성적표지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에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인천·포항 사업장 철근·형강 제품에 대한 GR인증(국내산 재활용 원자재 사용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순환자원 품질표지인증’도 받았다. 포항 공장에서 나오는 ‘밀 스케일(철강 제품 압연 또는 열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두꺼운 산화층)’의 무해성과 재활용성을 검증받았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바이오매스 함량을 63%까지 높인 컬러강판 ‘럭스틸 BM-PCM’을 개발했다. 바이오매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열분해 발효시켜 만든 원료다. 기존에 출시된 컬러강판의 바이오매스 함량은 30%가 최대였다. 럭스틸 BM-PCM은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고객사와 생산성 검증 및 협의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KG스틸 역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컬러강판 제조사 최초로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석도강판, 컬러강판 등 12개 제품군에 대한 해외 환경성적표지(EPD) 인증 취득을 완료했다.

EPD는 제품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정보를 소비자에 정확하게 제공해, 친환경적 소비를 유도하는 제도다. 원료채취·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제품 수명의 모든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한다.

KG스틸이 국제 인증을 취득한 만큼 회사는 향후 예상되는 해외 고객사의 탄소배출량 제출 요구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G스틸은 탄소배출량 산출을 위해 당진·인천공장에 전과정평가(LCA) 체계 구축을 마쳤다. LCA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 제품 제조사의 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탄소발자국 측정 및 감소방안 수립이 수월하다. 

KG스틸 관계자는 “당사는 한 발짝 빠르게 움직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 국제사회와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 고강도 중공철근, 건설시장에서 철근 대체재로 자리잡나?
 

▲ 고강도 중공철근 신제품 (사진=본지 DB)
▲ 고강도 중공철근 신제품 (사진=본지 DB)

최근 강관 제조업계가 포스코의 이노빌트 제품인 고강도 중공철근 생산을 준비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STG800 중공철근이라 불리는 강관철근은 고강도 강관의 표면에 돌기형태를 구현한 제품으로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이형철근 대비 동등 수준의 부재력을 확보하면서 무게는 절반인 것이 특징이다.

흙막이벽 공사에 많이 사용하는 D29(직경 28.6mm), D32(직경 31.8mm) 이형철근 한 본(12m)의 무게가 각각 60kg, 75kg을 넘는다. 현장 작업자가 안전하게 다루기 쉽지 않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 STG800 중공철근은 이형철근 대비 무게가 절반으로 자재비만 해도 5~10% 절감이 가능하다. 이형철근에는 일반용과 용접용이 구분되어 있다. 흙막이공사에는 대부분 일반용 이형철근을 사용하는데, 12m 이상의 망을 만들 때 길이방향으로 겹이음 길이 산정 기준에 맞춰 결속선으로 겹이음을 해야 한다.

용접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로 용접용 이형철근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중공철근은 용접이 가능해 겹이음 길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받아 포스코의 이노빌트 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에 중공철근판매가속화TF팀은 강관사와 협약을 통해 중공철근 시장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먼저 한진철관은 STG800의 생산을 위해 전용롤을 개발하고 중공철근 전용롤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8월 시험생산 후 9월 본격 제품 양산에 돌입하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생산안정화 단계인 월 500톤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중공철근 시장 확대 시점에서 전용 라인을 투자해 월 1,200톤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이어 재료관 업계는 기존 생산라인에서 강관철근망을 생산하고 전조 설비 등 가공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포스코와 재료관 업체인 엠에스파이프, 한국소재가 공동개발한 SP-CIP강관철근망은 일반 철근 보다 50% 이상 가벼워 현장 작업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SP-CIP 강관철근망은지반 공사용 자재로, 철근망에 주로 쓰이는 철근 자재를 STG800 스틸 강관으로 대체해 제작한 혁신제품이다.

재료관 설비는 주로 자동차부품사에 공급하는 제품을 생산해 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SP-CIP 강관철근망은 고강도 소재를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관 설비에 적합하다. 재료관 업계는 강관철근망의 시장 확대를 위해 가공설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SP-CIP 강관철근망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이 제품에 주로 쓰인 STG800 강관은 일반 철근과 동일한 강도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단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m 당 단가를 철근 대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철근보다 50% 이상 가벼워 현장 작업자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SP-CIP 강관철근망은 일반 철근망과 달리 용접 가공이 가능해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선 제작을 통한 공급 체계까지 갖춰 공장에서 완성한 후 현장에 설치만 하면 되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이와 관련해 고강도 소재를 강관으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 강관업계에서도 추가적인 설비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건설용 구조관을 생산하는 강관 업체에서 고강도 소재를 사용한 강관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스테인리스 업계, 경기 불확실성에도 녹슬지 않는 투자 의지
 

▲ 대양금속 본사
▲ 대양금속 본사

스테인리스(STS) 업계도 위기 속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양금속은 지난해 11월, 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골판지 전문사 영풍제지를 인수했다. 지난 1970년 설립된 영풍제지는 화학섬유와 필름 등 산업용품에 사용되는 지관 원지 및 골판지 원지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영풍제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택배 물량 증가 등으로 골판지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영풍제지는 경영 실적으로 매출액 1,206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양금속은 현 경영진의 실적 개선 경영 노하우와 포스코 출신 엔지니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사한 장치산업 생산공정 등 설비 개선 통한 사업역량 강화와 양사 간 통합 운영 관리 및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양금속은 양사 간 효과적인 협업 체제 구축을 통하여 전문성 향상, 공통 부자재 등 공동구매, 통합 물류관리, 수직계열화 생산라인 구축, 대양금속 유휴부지(약 6,000평)의 고지 압축장을 활용하는 협업 등을 통해 업무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 품질 향상, 가격 경쟁력 확보, 원가 절감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동반 성장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테인리스 강관사 코센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2공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코센의 김광수 대표는 정읍시청을 방문해 이학수 시장과 시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읍공장 신축 투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코센은 이날 공장 부지 매입 일정을 확정했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바로 공장 신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코센은 이번 신축 투자에서 신축 공장 부지가 2만6,446㎡(8,000여 평)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계획대로 상반기 내로 공장 신축과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곧바로 신축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코센은 기존보다 공장 규모가 확장되는 만큼, 50여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센은 다른 투자 계획들도 적극 이행하여 지역 경기 활성화에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코센은 2공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이번 공장 확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기존 공장에서 설비를 대거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공장에는 최신 설비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코센은 지난해 3월 코스틸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 투자 실행과 운영 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스테인리스 열연코일의 주문 폭 편성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업무에 적용했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시행한 1차 QSS(Quick Six Sigma) 혁신활동을 펼쳤다. QSS 활동으로 코센은 기존보다 생산성을 13.3% 향상하고 불량률 0.5%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코센은 2공장 확보와 상장 적격성 통과 등을 계기로 올해부터 제2의 도약을 실천한단 방침이다.   

수입재 스테인리스 유통가공 자회사인 제이슨앤컴퍼니는 지난해 8월 세토피아(당시 회사명은 마이더스 에이아이)에 인수됐다. 세토피아는 제이슨앤컴퍼니를 인수한 직후 합병 작업에 착수하고 회사 내 ‘철강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토피아는 제이슨앤컴퍼니가 앞으로 기존 주력인 200계 외에도 300계 및 400계 비중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공장과 설비를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세토피아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확보로 제이슨앤컴퍼니의 제2공장 부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투자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회사는 적합한 공장을 인수한 뒤 STS304 판재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정밀재 가공 비중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세토피아는 현재 운영 중인 제이슨앤컴퍼니에 대한 투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사용중인 사무동에 약 10억원을 신규 투자하여 창고로 개축하고, 부천 공장에 스켈프 가공용 정밀 슬리터를 신규 구매(12억원)할 예정이다.
 
■ 현대제철, 초저온 철근 시장 경쟁력 강화
 

▲ 현대제철 초저온 철근 시험 설비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초저온 철근 시험 설비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LNG 저장탱크 관련 수요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022년 4월 LNG 저장탱크 건설에 필요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국내 최초로 제작하여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광양 LNG터미널과 당진 제5 LNG기지의 탱크 건설용 초저온 철근 물량을 수주한 이후 1년 만에, 특화된 시험설비를 도입한 것이다.

현대제철이 2019년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영하 170℃ 초저온 환경에서도 강도 및 연성 확보가 가능한 특성으로, 극저온 환경으로 유지되는 육상 LNG 저장탱크에 적용되는 초고성능 고부가가치 강재이다.

최근 세계적 화두인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각국은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LNG 운반 및 저장시설의 확대로 이어져 초저온 소재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초저온 철근은 여기에 특화된 물성평가를 진행해야 함에도 국내에는 지금까지 적합한 시험설비가 없어 해외기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별도 시험비용이 발생하고 시험 기간 또한 3개월가량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은 영하 170℃의 환경에서 진행되므로 시편은 물론 시편의 온도를 낮추는 챔버(특정 온도에서 시험이 진행되도록 밀폐된 공간의 온도를 조절 및 유지하는 장비)의 온도가 시험 진행 중에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초저온 상태로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시편의 부피가 줄어들어 시편을 고정하는 장치에 이격이 발생함으로써 슬립 현상이 생기는 등 인장시험 자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인천 공장 내에 초저온 인장시험에 특화된 설비를 새롭게 도입함에 따라 시험 결과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시험비용을 절감하고 시험 소요기간을 일주일 이내로 줄이는 등 국내외 LNG 저장탱크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해 2022년 3월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조건 및 작업 표준을 수립했으며 향후 시험원 교육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초저온 철근 시험 공인 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영신특수강, DL이앤씨와 ‘모듈러 공법 무용접 커넥터 주조품’ 개발
 

영신특수강이 DL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모듈러 공법 무용접 커넥터 주조품’. (사진=영신특수강)
영신특수강이 DL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모듈러 공법 무용접 커넥터 주조품’. (사진=영신특수강)

특수강 주조업체 영신특수강(대표이사 박성수)이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 DL이앤씨와 함께 ESG 평가 기준에 맞춘 친환경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공법 무용접 커넥터 주조품을 개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라는 3가지 단어들을 합쳐놓은 단어이다.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할 때 사회적 책임 그리고 윤리적 가치를 평가하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결정을 한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EGS 평가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 이렇듯 EGS 평가 기준에 맞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제조, 유통, 판매 모든 부분을 친환경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건축물에도 EGS 평가 기준에 맞춰진 친환경 공법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늘고 있고 대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공법으로는 모듈러 공법이 있다. 
 
모듈러 공법은 일반적으로 시공현장에서 건축물을 구성하는 모든 부위 및 객체를 제작 및 시공하는 방식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경감시키기 위해, 제작 환경에 대한 제어가 가능한 공장 환경에서 동일 혹은 유사한 패턴을 반복하는 부위에 대하여 선 제작하여 이를 운송한 후 현장에서 양중 및 설치하는 공법이다.
 
모듈러 공법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폐기물 양 감소”이다. 최근 영국 연구에 따르면 모듈식 건물을 사용하면 자재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건설 산업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각 프로젝트의 폐기물 양을 제한하기 위해 모듈식 전략이 대중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합류하듯이 영신특수강에서도 대형 건설사 DL이앤씨의 커넥터 주조품 개발의뢰를 통해 모듈러 공법에 필수 유닛인 커넥터를 개발했다. 커넥터의 역할은 수직부재 단부에 결합되는 접합구와 수평부재 단부에 위치되는 수평연결구를 결합하는 모듈러 유닛이 된다. 이처럼 모듈러 유닛인 커넥터는 모듈러 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환경 모듈러 공법 커넥터의 장점은 무용접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 용접 작업에 의한 건강장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용접흄 속에 함유된 중금속으로 인한 새로운 직업병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건설 현장에서 용접작업을 줄이는 것은 근로자의 작업환경 개선 효과로 산업안전보건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동기로 인해 영신특수강은 무용접 작업이 가능한 친환경 모듈러 유닛인 커넥터 주조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원활하게 개발이 진행되었던 건 아니었다. DL이앤씨에서 처음 제공된 메인 커넥터와 빔 커넥터 도면은 주조품으로 제작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형상이었고 주조에 적합하게 커넥터를 설계 변경해야 건전한 주조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제공된 커넥터 도면대로 주조품이 만들어지게 되면 반드시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커넥터의 형상 때문이었다. 커넥터의 형상은 용탕 주입 시 용탕 흐름을 방해하는 형상이 많았고 형상 그대로 주조품을 제작하게 되면 커넥터 전반에 가스 고립으로 인한 수축 결함이 예측되어 제품 건전성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내용을 DL이앤씨와 공유했고 DL이앤씨에서는 커넥터의 기능적인 면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직접 주조성에 맞게 설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DL이앤씨의 요청에 의해 커넥터는 초기 설계 형상과는 달리 커넥터 형상 전반에 걸쳐 주조성에 맞게 커넥터를 설계 변경하여 주조에 최적화되고 시공 편의성을 높인 커넥터 주조품을 국내 최초 개발하게 됐다.

현재 완성된 제품은 LH공사의 ‘전남구례 귀농귀촌주택 신축공사’ 현장에 납품하기 위해 생산 및 조립 중에 있다. 
 
■ 코스틸, 비자성 강섬유 ‘슈퍼번드렉스-넌마그네틱’ 개발
 

▲ 코스틸 슈퍼번드렉스-넌마그네틱 (사진=코스틸)
▲ 코스틸 슈퍼번드렉스-넌마그네틱 (사진=코스틸)

코스틸은 지난 10월 층간 소음방지와 열적 성능이 향상된 바닥난방시스템 종합솔루션 ‘신통방통 몰탈강화재’를 출시 후 비자성 강섬유인 ‘슈퍼번드렉스-넌마그네틱(Super Bundrex Non-magnetic)’ 개발에 성공했다.

슈퍼번드렉스는 강철 재질의 콘크리트 강화 스틸 섬유로 콘크리트 속에 3차원으로 분산돼 기존 콘크리트의 물리적 단점을 보완해 주는 보강재다. 안정성과 경제성을 겸비해 토목, 건축분야에서 구조물 보강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개발된 슈퍼번드렉스-넌마그네틱은 기존 강철 강섬유 대비 비자성, 고내식성 등 차별화된 특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예상에도 국내외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자 연구소 및 학회에서 제품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비자성 슈퍼번드렉스의 인장강도는 0.55mm-1700MPa, 0.75mm-1500MPa 급으로 국내외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기존 슈퍼번드렉스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해양구조물 △수리구조물 △자기부상열차 △철도도상 △철도구조물 등의 토목분야를 포함, 자기장 간섭을 최소화하는 용도에 따라 △반도체 공장 △군작전 시설물 △방송국 △의료시설 △원전 융합로 △저온 저장시설 등 대형 건축물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틸 관계자는 “EMP 방어 등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강자성 강섬유인 기존 슈퍼번드렉스와 함께 이번 슈퍼번드렉스-넌마그네틱을 통해 미래 토목·건축 시장의 호황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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