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희토류 공급망 재편 핵심국으로 부상

베트남, 희토류 공급망 재편 핵심국으로 부상

  • 비철금속
  • 승인 2023.01.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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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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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 보유, 주요국들과 희토류 관련 투자 프로젝트 협력 확대

지난해 초부터 중국이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충격은 한층 강화됐다. 특히, 중국의 저가 공산품 공급이 부족해진 탓에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심화됐고, 첨단산업에 필요한 희토류 수급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이처럼 전 세계적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새로운 희토류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희토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인해 더 다양한 공급 기반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베트남은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 온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US Geological Survey)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희토류은 매장량 2,200만 톤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자원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수년간의 탐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했다. USGS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채굴량은 2020년 14만 톤에서 2021년 16만8,000톤으로 증가한 반면 베트남의 희토류 채굴량은 2020년 700톤에서 2021년 400톤으로 감소했다.

일본은 2010년 정치적 분쟁으로 인해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자 베트남산 희토류로 눈을 돌렸다. 일본 무역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일본에 대한 희토류 금속의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지만, 여전히 상당 물량을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영구자석용 희토류 소재 등의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생산국이며, 일본 기업들은 중국 외 지역에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중국과 일본 간의 무역 정상화로 인해 베트남 희토류 개발의 추진력이 정체되었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들이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양화하도록 장려하는 국가 안보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베트남 희토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희토류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전기자동차 및 풍력 터빈뿐만 아니라 전자, 의료, 우주항공 및 군사 장비에 중요한 원자재이다.

최근에는 주요국들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희토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면서 베트남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공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2022년에는 7.8%, 올해는 6.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다변화, 중국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는 기업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이미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전자산업 분야의 중요한 생산기지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시장 중 하나이다. 몇몇 국가는 희토류 및 희토류 화합물에 대한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및 민간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무역부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탐사 및 개발에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희토류 공급에 대한 협력 강화를 제안하고 이 분야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호주 기업들도 베트남 광산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호주의 광산업체 호주전략광물(ASM)은 지난 12월 중순 베트남 희토류와 ASM의 한국 공장에 원료를 공급하기 위한 희토류 산화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베트남과의 무역을 늘렸고, 지난 12월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는 추가 기회를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양국은 지속 가능한 광업 및 희토류 개발을 포함하여 녹색 에너지에 대한 국가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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