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특수강 기준 가격 개선해야

깜깜이 특수강 기준 가격 개선해야

  • 철강
  • 승인 2023.02.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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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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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시장에서 특수강봉강 제조업계의 기준 가격(공장도) 표시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수요 및 유통업계가 제조사로부터 개별적으로 안내받는 기준 가격과 실제 할인 폭을 적용한 가격과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특수강 업체들은 수년 전에는 공공연하게 오픈했던 기준 가격을 근래 들어 비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체 거래 수준을 확인할 수도, 업계 평균을 대략 짐작할 수도 없는 고객사들로부터 유리한 가격 협상 지위를 갖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형사 특수강 업체 중 한 곳은 지난해 내내 기준 가격 흐름이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해당 업체와 거래하는 관계자들의 의견과 다르다. 

특히 가공 처리 후 아시아향 수출 및 내수 시장에 재판매하는 업체들은 해당 제조업체로부터 기준 가격보다 매우 낮은 수준에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와 직접 거래하는 업체들은 기준 가격에서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 할인율은 구매사별로 구매량과 거래 내역, 운송 조건, 시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거래에 기본이 되는 기준 가격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고 워낙 고가 수준에 장기간 고정되어 있는 탓에 거래 업체들은 기준 가격을 신뢰하기 어렵거니와, 할인율이 공정·적정하게 적용되고 있는지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특수강봉강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제품 최종 매입 가격에 자신들의 마진을 붙여 판매해도 기준 가격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수강봉강 제품 기준 가격이 유통 도매가격보다 낮게 표시되는 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기계구조용 탄소강봉강 도매가격은 톤당 100만원 초반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 기준 가격은 100만원 후반대~200만원 극초반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시장 가격이 깜깜이로 운영되다 보니 같은 제조사 같은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업체별로 가격이 크게 차이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수강 제조사 입장에선 기준 가격 관련 정보 공개는 의무도 아닐뿐더러 중요한 영업 비밀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시장 내 영향력이 막대한 제조사들이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불편을 감안하여 가격 산정 방식을 전부 공개하긴 어렵더라도 관련 업체들이 납득할 수 있거나 대략적으로라도 이해할만한 수준의 설명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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