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타시스 문종윤 지사장 “3D프린팅 활용한 제품 양산화에 집중할 것”

스트라타시스 문종윤 지사장 “3D프린팅 활용한 제품 양산화에 집중할 것”

  • 뿌리산업
  • 승인 2023.03.20 15:33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아직 60% 이상이 시제품 제작, 선진국은 제품 양산이 70%”
“정부, 뿌리산업과 3D프린팅산업 상생발전 위한 사업 매칭 지원해야”

스트라타시스코리아 문종윤 지사장. (사진=철강금속신문)
스트라타시스코리아 문종윤 지사장. (사진=철강금속신문)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는 공급망 재편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관련 기술 및 제조업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3D프린팅산업은 기존의 시제품 제작 위주에서 탈피하여 직접 양산 및 공정 스마트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기존 공정을 3D프린팅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스트라타시스 문종윤 한국지사장과 만나 국내 3D프린팅산업의 동향과 전망, 뿌리산업과의 연계 및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지난해 각종 대외 악재로 국내 경제가 좋지 않았다. 3D프린팅 시장의 전반적 상황과 스트라타시스의 실적은 어떠했나?

A. 2021년도에는 팬데믹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60%나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및 인플레이션 등 각종 악재가 있었지만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제조 공정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3D프린팅 산업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성장했다. 최근에는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개발과 제조 등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Q.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제조업 부문에 큰 변화가 있었다. 3D프린팅업계가 팬데믹으로 받은 영향은 어떤가?

A.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기존 자유무역이 후퇴하고 보호무역과 블록무역이 대두되는 계기가 됐으며, 3D프린팅업계의 주요 수요처인 글로벌 제조업체들에게는 공급망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물론 3D프린팅업계라고 해서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과 달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부품을 직접 출력하여 활용하는 등 3D프린팅 기술이 공급망 붕괴를 막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는 수요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제조업체들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수급이 어려운 부품을 자체 제작했고, 이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3D프린팅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Q. 국내 금형산업이 부진한 상황인데 3D프린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3D프린팅이 금형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3D프린팅이 금형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가?

A. 금형은 대량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생산 설비이며, 앞으로도 제조업 부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3D프린팅은 금형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나 주문형 생산에서 우위에 있다. 해당 품목에서는 3D프린팅이 금형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현재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산업 기능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제조업은 대량 생산 외에 다품종 소량생산과 고객 맞춤형 주문생산도 대폭 확대될 것이다. 이로 인해 금형 기반의 생산과 함께 3D프린팅 기반의 제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미래 제조업의 주요 생산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3D프린팅기술이 기존 금형산업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완하는 경우도 많다. 복잡한 형상의 금형이나 신소재 금형의 경우 3D프린터로 제작하는 경우도 많으며, 기존에 자사 소재만 사용하게 했던 3D프린터업체들이 현재는 고객사들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매트리얼’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탄소복합재를 활용해 제품 양산에 적용 가능한 3D프린터 'F370 CR'. (사진=철강금속신문)
탄소복합재를 활용해 제품 양산에 적용 가능한 3D프린터 'F370 CR'. (사진=철강금속신문)

Q.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시제품 제작 위주로 3D프린터가 사용 중인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3D프린팅이 양산 단계에 있다. 국내 산업계의 3D프린팅 활용 정도는 어느 수준으로 보는가? 그리고 금형업계를 포함한 국내 제조업체들이 3D프린팅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가?

A. 국내에서는 아직 3D프린터의 60~70%가 시제품 제작과 교육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용 중인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60% 이상이 제조 부문에 사용 중이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분야에서 3D프린터 활용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당사에서는 자동차와 드론,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 제조업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Q. 3D프린팅이 지난해 법 개정으로 뿌리산업에 포함되었다. 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3D프린팅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겠으나 제조업체의 설비 도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과 3D프린팅업계와 기존 제조업체들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 매칭을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등대공장을 구축하고, 제조업체들에게 기술 및 컨설팅 지원을 통해 성공사례를 늘릴 필요가 있다. 3D프린팅 기술이 제조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3D프린팅산업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Q. 올해는 물론 향후 스트라타시스가 주력하려는 사업은 어떤 것인가?

A. 팬데믹 이전까지 당사에서는 국내시장에서 시제품 제작 및 제품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제조업체들의 공정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여 제품을 직접 양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조 공정 적용을 통한 제품 생산 및 혁신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제조업 성공사례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저탄소경제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서 국내 제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