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주 열린 ‘제26회 국제금형 및 관련 기기전(Intermold Korea 2023)’에는 금형업체 외에도 자동화설비 및 공작기계업체, 로봇업체, 3D프린팅업체, SW업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업체들이 참가했다.
금형업체들은 주로 자사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고, 기계 및 SW 등 연관업체들은 금형산업의 스마트화와 자동화,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솔루션을 주로 소개했다.
전시회에서 만난 3D 프린팅업계와 자동화 솔루션 및 로봇업체 관계자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만성적 인력난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국내 뿌리산업의 스마트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확대 등 세계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제조업체들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전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공급망 내재화와 함께 전통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특히 기존에 시제품 제작용 설비에 집중하던 3D 프린팅업계는 올해부터 제조업체들이 제품 양산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고, 공정을 스마트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우리 정부에서도 수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들과 공동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의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성과도 있었으나 뿌리기업들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경쟁력 저하 등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선진국 제조업체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납품단가 연동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는 했지만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더욱 견고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시회에서 만난 한 3D 프린팅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뿌리산업 범위를 확대한 것과 관련해 전통 제조업인 뿌리산업이 첨단 제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기존 뿌리업계와 3D 프린팅, 로봇, 센서 등 새롭게 뿌리산업 범위에 포함된 업체들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사업 매칭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도 우리 경제는 어려운 한 해를 겪을 것으로 보이며,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국내 뿌리산업이 세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