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공법 도입 시기 앞당겨야"

"수소환원제철 공법 도입 시기 앞당겨야"

  • 철강
  • 승인 2023.07.14 14:14
  • 댓글 0
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환경 싱크탱크 넥스트에서 보고서 내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철강업계가 글로벌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수소환원제철을 정부 계획보다 빠르게 확대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철강산업이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2040년에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1,000만톤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넥스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 철강산업의 넷제로 로드맵 및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1.5℃ 경로'를 한국 철강산업에 반영해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Scope) 1, 2)을 2018년 대비 △2030년 19% △2040년 53% △2050년 95% 줄일 수 있는 청사진을 담았다. 넥스트는 2020년 설립된 비영리 에너지 및 환경정책 싱크탱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1850~1900년) 이전보다 1.5℃ 이내로 제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40년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1000만톤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 이는 2040년 예상 철강 생산량의 16%에 달하는 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기로 했다. 수소유동환원이란 철광석 환원 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가 배출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1.5℃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철강 산업은 중요한 존재이면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이행법 초안이 지난달 발표됨에 따라 철강업계의 저탄소 생산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배출량에 EU 배출권거래제와 연계된 탄소가격을 부과해 징수하는 제도다. 약 2년간의 전환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용광로(고로) 수명을 50년 이내로 제한하고 수소환원제철 조강(가공되지 않은 강철) 생산 비중을 2040년 16%, 2050년엔 47%까지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민호 넥스트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자동차·건설·풍력 회사들을 중심으로 넷제로 철강을 쓰자는 이니셔티브가 등장하고 있다"며 "넷제로 철강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 철강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국내 철강 소비 제조업도 브랜드 인지도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철강회사와 철강 소비 기업,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철소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뿜어져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석탄 기반의 고로 전로(BF-BOF) 공정 때문이다. BF-BOF 공정은 철의 원료인 철광석을 석탄 석회석과 함께 용광로(고로)에서 녹여 철을 만들고 불순물을 제거해(전로) 철강을 만드는 것이다. 전처리(소결광 코크스 석회석) 공정이나 고로에서 철광석에서 산소를 환원 및 용융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모형=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모형=사진제공 포스코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