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사, 상장 도전 이어져…공모자금으로 사업 확대 도모

강관사, 상장 도전 이어져…공모자금으로 사업 확대 도모

  • 철강
  • 승인 2023.07.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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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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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틸, 건축용강관부터 풍력 등 그린에너지 시장 진출

율촌, 해외공장 증설부터 무계목강관 신규 사업 나서

일진제강, 임실2단지 공장 증설과 해외 진출 투자 재원 확보

국내 강관업계가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확보로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업 홍보 효과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상장에 따른 혜택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자금 조달이 쉽다. 상장사는 증시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둘째는 기업 신뢰성이 높아진다. 특히 외국에서 사업할 때 좋다. 상장은 적어도 해당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기업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업 임직원 사기가 높아진다. 기업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무슨 일을 하는 회사냐는 질문을 받을 때 난처했던 임직원들에게 상장사라는 그럴싸한 답을 줄 수 있는 게 바로 상장이다. 넷째는 기업 주식이 공개적으로 값이 매겨지고 환금성이 생긴다. 팔기가 어려워 일반 종이와 다를 게 없던 주식 증서가 돈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강관업계의 경우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 프로젝트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건설사와 연간 계약을 했던 강관 업계는 입찰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새로운 신규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산업에서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불황에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강관 업체 중 넥스틸은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입성으로 종합강관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상장 후 공모자금의 절반을 활용해 그린에너지 신규시장을 개척하겠단 계획이다.

넥스틸은 8월 코스피 입성 후 전체 공모자금 409억원 중 250억원을 ‘포항3공장’ 설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넥스틸은 포항3공장을 그린에너지 신사업의 중심지로 낙점했다. 넥스틸은 흥해읍 부지에 공모자금 250억원을 활용해 포항3공장을 짓고, 롤벤딩(Roll Bending) 설비와 스파이럴(Spiral)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설비는 넥스틸이 처음 시도하는 용접방식으로 해상 풍력 등 대형 구조물의 강관 생산에 적합하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당사가 다시 변화를 시작하는 큰 걸음이며 현재 시장 모니터링 및 설비 증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스틸은 8월 2~3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500~1만2500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990억~3250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9~10일로 예정돼있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넥스틸이 공개한 예비심사청구개요에 따르면 회사는 7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인데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2600만 2,000주다. 현재 넥스틸의 발행 주식이 2,235만 2,000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구주매출로 추정된다.

이어 율촌은 9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308원이며 합병 후 총 발행예정 주식수는 2162만3916주다.

율촌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폴란드 생산공장 건립에 투입한다. 회사는 지난해 폴란드 돌르노실롱스크주에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지역은 제조업 투자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독일 남동쪽 국경과 인접해 잠재 고객사와의 접근성이 높고 인력 확보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율촌은 부지 1만 평, 건물 5000평 규모의 생산시설 건립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마련을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율촌은 자동차 부품 시장과 더불어 산업 및 건설장비의 유압장치 및 자동화 설비, 가구용 인발강관, 농기계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고강도 심리스(Seamless) 튜브 제조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대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무계목강관 제조업체 일진제강은 내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다. 상장에 성공한 계열사들의 기업공개 몸값이 모두 유가증권 상장사였던 만큼 이번에도 조단위 상장 밸류에이션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진제강은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 후 임실 2단지 공장 증설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제강은 최근 삼성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인연이 있다.

일진제강은 1982년 설립돼 스테인리스 강관, 알루미늄관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전라북도 임실, 경기도 화성 등에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2012년부터 연간 50만톤 규모로 탄소강, 합금강, 무계목강관 양산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심리스 강관 양산 기술을 보유한 철강사는 일진제강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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