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STS CR 수입량 전년 동기比 34% 증가...베트남산 ‘폭증’
국산 수출 지난해 상반기보다 부진...물량 및 가격 경쟁력 악화, 하반기 변수에 주목
지난 상반기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중국과 동남아시아산 과잉 재고가 저가로 국내에 대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19만71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만8천톤, 33.7% 급증했다.
최대 수입처인 중국산 물량은 상반기에 8만5,047톤이 유입됐다. 다만 상반기 중국산 물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3천톤, 3.8% 감소했다.
전체 수입량 급증을 초래한 것은 ‘베트남’산으로 올해 상반기에 4만6,021톤이 유입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4천톤, 270.4% 급증했다. 특히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331톤)와 비교하면 5만7,517% 급증했다.
지난 2년간 베트남산이 국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중국산 스테인리스 평판압연제품 중 200계를 제외한 일부 규격이 우리 정부로부터 반덤핑 제재를 받는 사이에 베트남 용진철강 등 현지 신흥 냉연강판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을 저가 공략하고 있는 흐름이다.
국산 STS CR 수출의 경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TS CR 수출량은 15만2,214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이후 원소재인 STS 열연강판 수급이 어려웠던 영향과 세계적으로 가전과 건설 등 밀접한 수요 업계의 부진 등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향 수출이 전년 상반기 3만톤 초반대에서 올해 상반기 2만4,369톤으로 20% 이상 급감한 점이 큰 악영향을 끼쳤다.
하반기의 경우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포항제철소 정상 운영으로 예년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경기 반등과 하반기 글로벌 경제 반등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있다. 수입의 경우 할당제가 모두 소진된다면 점차 수입량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