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알루미늄 화재, 예방 강화 절실

‘펑펑’ 알루미늄 화재, 예방 강화 절실

  • 철강
  • 승인 2023.09.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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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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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라남도 함평군 소재 알루미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7일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해당 공장은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금속분말 600톤이 불에 타 약8천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화재 진화가 장기간 소요된 점은 알루미늄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알루미늄은 자체적으로 산화성이 높아 매우 높은 온도를 가하거나 분말 상태에서 산소나 물과 접촉하면 수소가스를 내뿜으며 발열하게 된다. 

심할 경우 화재나 폭발까지 발생하게 되며 불이 잘 꺼지지 않는다. 이러한 성질로 인해 분진폭탄의 폭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올해 알루미늄과 관련된 화재는 함평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서는 지난 2월 알루미늄 공장 지붕에서 눈이 녹아 생긴 물이 용광로로 들어가면서 알루미늄 주물이 튀어 불이 나 50대 남성이 전신 화상을 입은 바 있다. 

또한 전라북도 완주에서도 한 알루미늄 부품 업체에 소방대응 2단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1동이 소실됐다. 해당 업체는 현대자동차 1차 벤더로 차량에 들어가는 범퍼 빔 라인이 불에 타면서 현대자동차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직접적인 화재 외에도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화재 확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해 1월 부산에서 일어난 주차타워 화재가 그 예이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은 얇은 알루미늄판 사이에 글라스울을 넣어 접착제로 붙인 건축재다. 

이에 따라 각 지역 소방 본부는 금속 분말 화재에 대한 예방 및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화재가 일어났던 함평에 소재한 전남소방본부에서는 자원 재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금속분말을 취급하는 사업장을 파악하고 있으며 공장 직원들에게 금속분말 취급에 관한 화재안전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상남도 김해시에서는 지난 7월 경남 화재원인규명사례 발표 연구 결과(재활용 알루미늄 미분 화학반응에 의한 발화 가능성 실증)와 화재 통계 분석을 통한 화재 예방 정책 환류 기능의 일환으로 사전 점검 및 지도를 실시했다. 각 소방 본부에서 화재 예방에 힘 쓰고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 매뉴얼 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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