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유 스테이션 보급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추진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음, 매연, 과속 등 배달 오토바이 관련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대안으로 전기이륜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1회 충전 시 20~30㎞로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도 4~5시간 소요돼 기동성이 중요한 배달 전용 이동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전기이륜차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Battery Swapping Station, 이하 BSS)을 보급하고 있다.
BSS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갈아 끼우는 공유 시스템으로, 1~3분이면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다.
2020년 환경부가 발표한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제조 및 운영비용 측면에서도 배터리 교환 방식이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방식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SS는 방전된 배터리를 빠르게 교체한 후 연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모든 이용자가 같은 사이즈 및 규격의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위해 배터리 표준을 제정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교환형 배터리팩, 충전스테이션, 운영·관리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 개발과 기반조성, 국내외 실증을 추진해 왔다.
사업의 주관을 맡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상목, 이하 생기원)은 경북테크노파크, 에임스와 함께 전기이륜차를 사용하는 배달사업자와 관광지를 대상으로 예비실증을 추진 중이다.
배달서비스용 전기이륜차 예비실증은 올해 3월부터 맥도날드 서울 지점 2곳과 경기도 고양시 1곳에서, 관광서비스용 전기이륜차 예비실증은 경주 황리단길에서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실험을 통해 기술적 해결과제와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용자의 요구조건에 적합한 제품·서비스 개발로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이륜차를 주로 사용하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센터와 베트남 호치민공과대 간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양 기관은 공동 연구, 인력교류 및 기술협력 등을 통해 2024년까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된 제품을 활용해 2025~2026년 현지 실증을 거쳐 수출에 필요한 준비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현지 실증 역시 배달사업자의 라이더, 관광지 내 렌탈 이용객, 자가 차량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실증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포함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 국가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경용 국가산업융합센터 소장은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은 전기이륜차 확대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이자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하며 “현지 실증을 통한 국가별 서비스 전략 수립으로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국내 전기이륜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