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우려 한숨 돌린 포스코…부진한 철강 시황 걱정은 여전

파업 우려 한숨 돌린 포스코…부진한 철강 시황 걱정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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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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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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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포스코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남아…내부 분위기 설왕설래
내수 가격 하락 등 부진한 시황도 부담

국내 산업계 전반을 걸쳐 우려를 낳았던 포스코 파업 우려가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지며 잠잠해졌다. 지난 10월 말 포스코 노사는 밤샘 조정회의를 통해 교섭 타결을 위한 방안을 교환했으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포스코노조는 향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수가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 교섭을 타결된다. 다만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 결과 여부와 부진한 내수 시황은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 찬반투표 남았지만…“원만한 마무리 희망”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24일 상견례 후 10월 5일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간 입장 차이가 지속되자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포스코노조는 10월 2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며 75%의 찬성률이 나왔다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통해 노조의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회사 제시안과 노조 요구안이 차이가 크다며 협상에 어려움이 겪어왔다. 포스코 사측은 10월 5일 진행된 교섭에서 기본임금 인상 16만2천원(기본급 9만2천원 포함),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후 10월 31일 포스코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합의안에는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을 포함해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구성 등이 포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회사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라며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절차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노조 또한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잠정합의안이 파업 전 평화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향후 진행될 포스코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과반수가 찬성하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 최종적으로 타결하게 된다. 다만 포스코노조 내부 분위기는 찬반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직원 사이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포스코)

▣ 부진한 철강 시황 여전히 부담

계절적 성수기 시장에 진입했으나 올해 내수 철강 시장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철강재 수요는 상반기에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다만 실제 국내외 시황은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9조6,750억원, 영업이익 7,270억원을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230억원, 1,14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진한 시황 탓에 철강재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제품 가격도 약세를 기록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또한 4분기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와중에 주요 판재류 유통가격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포스코를 둘러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10월 하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중후반대로 밀려나며 3분기 가격 대비 5만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포스코도 제품 가격 방침을 결정하고 시황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향후 가격 향방은 불투명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1월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동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포스코가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했으나 시중 가격은 상승을 나타내지 못했다”라며 “최근 가격 동결 방침이 알려진 와중에 시중 가격은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결국 수요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격 방침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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