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말뚝 부터 건축용 구조관 수요 증가
내년 공공공사 수주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강관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연됐던 공공 대형공사 재추진 및 가덕도신공항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공사) 등 대형공사가 수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2024년 공공공사와 민간공사는 상반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정부 예산 증가로 인해 양호하겠지만, 민간공사는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2024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상승했다.
박 연구위원은 "2024년 SOC 예산안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SOC 사업이 포함된 만큼, 이와 연계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민간의 경우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수주 환경이 개선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국제공항이다. 지난 2022년 4월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같은 해 9월 기본계획수립용역 착수했다. 올해 8월에는 국토부 기본계획안이 발표됐다. 여기에는 가덕도신공항의 탄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공사비 6~7조원 규모 ‘부지 조성공사’ 턴키 발주가 나올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 최남단 섬으로 바다를 메우는 데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깔고 공항시설을 증설해야 한다. 이에 기초 공사에 사용되는 강관말뚝의 수요 증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구조물의 기초형식으로 지지층에서 근입 깊이를 크게 할 수 있고 연직하중과 수평하중에 대한 저항이 큰 강관말뚝이 적합하다.
강관파일의 경우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산하 강관파일전문위원회는 지난 2017년 PHC말뚝 보다 경제성 부분에서 높다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PHC 말뚝의 경우 축력과 모멘트의 조합응력은 물론 전단력에 대한 만족을 위해서는 반드시 말뚝 단면의 크기가 증가되어야 한다.
강관말뚝의 경우 전단력에 대해 유리한 재료특성으로 인해 외경과 두께의 조정, 다양한 강종의 사용, 강재 내 힘의 재분배 등을 고려해 말뚝기초 설계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실무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하부구조의 성능기반을 동일 건축 비용을 투입해 내진설계를 진행할 때 경제성 부분에서 강관말뚝이 PHC말뚝보다 높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기간시설의 건설과 구조물의 대형화, 지반조건이 불리한 곳에서의 시공 등에는 앞으로 강관말뚝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관말뚝은 SAW(아크용접)강관과 속하며, 건축 구조물의 기초로 지반에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파이럴과 롤벤딩강관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