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천 포스코그룹 직원 십시일반, 포항에 희망을 심다

3만5천 포스코그룹 직원 십시일반, 포항에 희망을 심다

  • 철강
  • 승인 2023.11.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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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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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포스코1%나눔재단, 지역사회 나눔활동 주목
부장급 직원 자발적 기부로 시작해 연 100억원 규모 기부 사회공헌 재단으로 성장
체인지마이타운 · 미래세대 지원 등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문제해결 기여
"나눔은 풍요" 입사 1주년 맞아 1천만원 기부한 신입사원 사연 화제

포스코그룹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모아 조성되어, 지역사회에 크고작은 온기를 나눠온 포스코1%나눔재단(이사장 포스코그룹 최정우회장)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누적 기부금 898억원, 기부자 3만5,000명, 누적 수혜인원 30만3,844명. 처음에는 부장, 임원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급여 1%를 모아 사회공헌사업에 기부하던 것에서 시작됐던 포스코1%나눔재단은 출범 10년만에 국내 기업 임직원 참여 비영리 공익법인 중 가장 큰 사업규모를 자랑하는 공익 재단으로 거듭났다.

‘로컬’ 집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지역 맞춤 활동으로 지역사회 희망 전해

포스코1%나눔재단이 특별한 이유는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항, 광양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수요에 맞춘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며 지역사회 곳곳에 희망을 나눠왔다. 기업 집단 산하 재단 중 드물게 '로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포스코의 사업장 대부분이 포항과 광양에 있는 만큼, 기부금을 지역사회의 공익 향상에 사용하겠다는 포스코의 지역상생 뚝심이었다.
 

지난 6월 체인지 마이 타운 (Change My Town)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계층 시설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스코 직원들.(사진=포스코)
지난 6월 체인지 마이 타운 (Change My Town)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계층 시설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스코 직원들.(사진=포스코)

실제로 포스코는 1%나눔재단을통해 지역 미래세대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에만 포스코 1%나눔재단에서 집행한 금액은  약 130여억원 . 그 중 38%에 해당하는 50여억원이 미래세대, 즉 아동 청소년 지원에 사용되었다. 이 중 포항과 광양 지역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1%나눔아트스쿨, 상상이상 사이언스, 드림스쿨에만 20억원이 지출됐다. 그 외 양 제철소에서 지역사회 복지단체와 협업해 실시하는 사업까지 합치면 한해에만 50억원 가량의 기부금이 두 도시의 미래세대를 위해 쓰이는 셈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수도권과 지역 간의 교육 기회 격차라는 사회적 문제에서 착안해 미래세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1%나눔재단의 대표 프로그램인 '상상이상사이언스'는 수도권 대비 교육 기회가 부족한 포항, 광양 지역의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형 창의개발 교육을 실시해 과학 꿈나무 양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며, '드림스쿨' 은 교육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1:1 온라인 학습 멘토링을 제공하고 예체능계열 진로교육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나눔아트스쿨'은  포항, 광양 지역 아동센터에서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아동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특히 미래세대 지원 사업의 경우 포항지역의 참여가 뜨겁다.  2022년 한해 동안 상상이상사이언스의 경우 포항 지역 19개 학교에서 3,958명의 학생(전체 참여 학교 30개, 참여 인원 3,958명)이 참여했으며, 1%나눔 아트스쿨의 경우 포항지역 62개기관 920명의 아동(전체 참여 기관 80개, 참여아동 1,208명)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생활지원을 비롯한 많은 사업에서 포스코1%나눔재단은 '지역'에 집중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 '희망날개' 사업을 통해서는 지역사회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희망공간' 사업을 통해서는 포항지역 12개 복지시설을 장애유형에 맞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리모델링했다. 장애인 인재육성을 위해 장애인e스포츠센터를 구축하고, 발달장애인 VR 직업훈련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윤성애 포항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은 "포스코1%나눔재단은 '키다리아저씨'"라며 "1%나눔아트스쿨과 같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아동센터에서 우수한 강사진과 넉넉한 재료들을 사용하며 4년동안 꾸준히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치유됨을 목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직원들이 만난 지역사회 소외 이웃, 포스코1%나눔재단이 돕는다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포스코1%나눔재단은 기부자인 임직원들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으면, 포스코1%나눔재단이 이를 후원하는 것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기부자인 임직원 중 서울, 포항, 광양 지역의 대표를 각각 선정해 사업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업선정위원회는 1%나눔재단 사업 수혜자 선발에 참여하고,  재단 사업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1%나눔재단 사업 홍보와 아이디어 제안 등의 역할을 한다. 임직원들의 기부금이 각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고루 사용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기부자들이 직접 기부금을 이용해 지역사회 소외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부자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2월 최정우 포스코그룹회장이 1%마리채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사진=포스코)
2022년 12월 최정우 포스코그룹회장이 1%마리채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사진=포스코)

대표적인 기부자 참여프로그램인 1%마리채(My Little Charity) 는 기부자인 임직원이 직접 지역사회의 기부처를 추천하고 기부금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해오던 직원들이 기부가 필요한 기관을 추천하면, 기부자인 직원들이 추천 기관 중 한 곳을 선택해서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이다.

평소 동료 직원들과 장애인 복지시설인 선린동산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던 정호우 FINEX부 계장은 올해 1%마리채를 통해 선린동산의 급식시설 개선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정호우 계장은 "평소 봉사활동을 하면서 냉장고, 가스레인지, 조리대 등 주방 시설들이 낡아 안전과 위생이 걱정스러웠다"며 "주방시설을 전면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금전 지원이 필요해 1%마리채를 통해 기금 모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마리채와 유사한 기부자 참여 활동으로, 기부자가 직접 기부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체인지마이타운(Change My Town)이 있다. 체인지마이타운은 기부자인 임직원이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하면 포스코1%나눔재단이 이에 필요한 지원금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2021년 포항 죽장면 태풍 피해 당시 재능봉사활동과 연계해 태풍피해 농가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했고, 2022년 울진 산불 피해 때에도 같은 사업으로 복구를 지원했다.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한 3,650일, 이웃과 나누는 삶이 일상이 된 포스코 직원들

지난 10년간 포스코1%나눔재단으로 급여 일부를 기부해 온 포스코 직원들에게 나눔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40년간 '포스코맨'으로 산 포항제철소 권순태 제선부 과장과 그의 두 아들 권진만 대리, 권두현 대리는 다함께 포스코1%나눔재단에 정기 기부를 하고 있다. 둘째 아들인 권두현 압연설비2부 대리는 "2013년에 포스코1%나눔재단을 알게되면서 작은 1%지만 힘이 되고자 인연을 맺고 아버지께도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인 권순태 과장은 "삼부자가 모여 포스코 가족으로 회사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지만 나눔도 함께하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급여일부를 기부하는 정기기부 외 '특별기부'를 하는 직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입사 4년차인 조장석 사원이 대표 사례다.  조장석 사원은 입사 1주년을 맞던 2020년 포스코1%나눔재단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입사 1주년이 되면서 회사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동시에 나눔이라는 기쁨도 함께 성취하고 싶어 포스코1%나눔재단에 1천만원기부를 하게 되었다"라며 "특히 1%마리채를 통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나눔할 수 있어서 기쁘고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앞으로 취약계층 자립지원, 다문화가정 자녀와 자립준비청년 등 미래세대 육성 지원 분야의 사회공헌 사업들을 고도화하고 기부자 참여 사업을 확대하여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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