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K 김윤중 회장 “세종4공장 신설 통해 항공 분야 확장”

동양AK 김윤중 회장 “세종4공장 신설 통해 항공 분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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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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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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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톤 규모 압출설비 증설
5개년 500억 투자 계획 수립

항공·방산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인 동양AK(회장 김윤중)가 항공·방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동양AK는 2014년 글로벌 호크 프로젝트 12 절충 교역 사업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돼 세계 1위 방위 기업인 미국 노스롭 그루몬(Nothrop Grumman)으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제조 기술을 받았다.

기술 이전을 통해 이후 99.99% 고순도 알루미늄 생산하고 초고청정 원자재를 사용한 자동주조 시스템 및 금속 균질처리 시설을 마련해 해외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알루미늄 소재 생산 원천기술을 갖추게 됐다.

또한 동양AK는 지난 2019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 국산화 협력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업무 협약 체결 후 2019년부터 군용기에 적용되는 항공용 알루미늄 압출 소재 개발에 착수해 여러 품목을 KAI의 QPL(Qualified Product List, 인정품목록)에 등재해오며 KAI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동양AK는 군용기용 알루미늄 소재를 넘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세계 최대 항공기 업체 보잉사 등 민항기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7050 합금을 기반으로 날개 구조물에 적용되는 장축압출품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민항기에는 KAI에서 쓰이는 7075, 2024 합금과 달리 높은 인성, 고강도, 응력 부식 균열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 7050 합금이 쓰인다. 

동양AK는 장축압출품 생산 및 평가할 기반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열처리를 위한 로, 스트레칭머신, 초음파 탐상장비 등 국내에 없는 다양한 설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세종4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양AK는 지난해 5월 유망기업 5곳과 함께 세종특별자치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위 투자협약을 통해 동양AK는 전동산업단지에 추가 공장을 신축하고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동양AK 김윤중 회장을 만나 새롭게 신축하는 세종4공장과 동양AK의 항공우주·방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동양AK는 항공용 소재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투자 계획과 새롭게 신설되는 세종4공장에 관해 설명해달라.

A. 동양AK는 올해 3개년, 5개년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3년 200억, 2년 300억을 들여 5년 동안 총 50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해 두랄루민(Duralumin) 하드 알로이(hard alloy)를 많이 생산할 것이다. 두랄루민 합금은 항공기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가볍고 강도가 좋아 예전부터 전투기 구조물 재료로 주로 쓰여오고 있다. 
세종4공장의 경우에는 올해 설립을 완료하고 내년 6월 최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동산업단지에 약 6,000평 규모의 부지가 확보된 상황이다. 멜팅 라인 케파(CAPA)를 5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확대하고 18인치급 8,500톤 규모의 압출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아마 우리나라 알루미늄 압출기 최대 규모일 것이다. 
증설되는 8,500톤 규모의 압출설비는 주로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소재를 만들어 KAI에 납품하고 일부는 자동차와 방산용 알루미늄 소재를 생산할 것이다.

Q. 꾸준한 투자가 쉽지 않으실 것 같다.

A. 소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해야 하는데 비용 워낙 많이 들어간다. 앞서 말씀드린 5개년 계획도 한 번에 500억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돼 단계적으로 5년 동안 진행하는 것이다. 기업공개(IPO)도 여전히 준비 중이지만 쉽지 않다. 동양AK와 같은 시기에 설립된 중국 회사의 경우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 현재 압출기 165대와 직원 1만 5천여명을 보유할 정도로 크기를 키웠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4공장에 증설될 8,500톤 규모의 압출 설비 모습이다.
▲세종4공장에 증설될 8,500톤 규모의 압출 설비 모습이다.

 

Q.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공·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라고 하셨다. 세종4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들로 몇 퍼센트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나?

A. 8,500톤 규모의 압출설비에서 최소 연간 1,000톤 이상의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도 IAI와 보잉이 방문하고 심사가 이뤄질 것이다. IAI는 올해 4월 인증서가 나오며 보잉은 올해 10월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어, 금속 등 전문가 채용을 통한 인적 자원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용 알루미늄 사업이 확대된다면 전체 매출의 40% 정도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Q. KAI와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 국산화 협력을 목표로 업무 협약을 체결해 국산화 개발에 힘쓰신다고 들었다. 현재 국산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시나.

A. 겨우 1%나 되려나 모르겠다. 현재 국산화는 시작 단계에 있다. KAI에 등록된 수량은 많으나 실제 납품 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기존 양산품을 제외하고 없는 품목을 새로 지정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수량은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이제 국산화를 시작했다는 것에 크게 초점을 두고 있다. 

Q. 지난해에는 시장 수요 침체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동양AK는 어땠나.

A. 동양AK는 지난해에 매출이 200억 정도 떨어졌다. 반도체 시장 침체, 수출 감소 등이 매출 감소 원인이 됐다. 내수 수요는 괜찮았으나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았고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다행히 원자재 부문은 지난해 안정적이어서 이익 측면에서는 선방했다. 
올해는 매출을 회복해 다시 매출 목표를 2,000억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목표를 높게 잡긴 했지만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방산과 반도체 부문의 알루미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월 실적이 좋다. 1월에 이어 올해 실적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올해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달라.

A. 우리 회사가 빠르게 성장해 국가에 이바지하고 항공·우주·방산 분야에 일조하겠다. 국가도 이러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김윤중 동▲김윤중 동양AK 회장이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AK 회장이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중 동양AK 회장이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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