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자원협회 '벼랑 끝' 해체 위기?…"참담하기 그지없다"

철강자원협회 '벼랑 끝' 해체 위기?…"참담하기 그지없다"

  • 철강
  • 승인 2024.02.23 07:00
  • 댓글 0
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조한 회원사 참여로 제12대 집행부 구성 실패
손성익 부회장 "무임승차하려는 철스크랩 업계 반성해야"

올해로 34살을 맞이한 한국철강자원협회가 벼랑 끝 해체 위기에 내몰렸다. 저조한 회원사 참여로 신규 회장 선임은 물론 다음 집행부 구성도 난항에 빠졌다.

한국철강자원협회는 지난 22일 오후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 ITX 청춘홀에서 '제3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순태 철강자원협회 회장을 비롯한 손성익 경원스틸 대표, 이종원 대한스크랩 대표, 홍순돈 부산순환자원협의회 회장 등 회원사 포함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임순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여파에 서면결의로 대체해오던 정기총회를 올해는 대면 행사로 개최했다"며 "그간 대면 행사 자제로 소홀했던 분과위원회와 국제 교류 및 세미나 활동 등 철스크랩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주요 사업 보고 및 결산과 올해 사업 계획 및 예산 승인 그리고 제12대 임원 선출 건을 심의했다.

지난해 신규 회원 영입으로 △삼일육에스엔알 △세림철강 △영신스틸 등 정회원 3곳과 △한국철스크랩거래소 △지티이앤에스 △덕인 등 준회원 3곳 등 총 6개사가 소개됐다.

다만, 신규 집행부 선출 건은 오는 3~4월 임시총회를 열고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됐다.

임순태 회장의 이번 2월 임기 만료에도 저조한 회원사 참여에 다음 12대 회장 선출은 물론 집행부 구성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손성익 철강자원협회 부회장 겸 경원스틸 대표는 "혜택만 무임승차하려는 업체들과 확실한 차별을 둬야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회 활동으로 이어진다"며 "철스크랩 업계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동분서주했으나 지금 협회가 처한 상황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한 회원사에게만 저리(低利)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등 융자 혜택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임 회장은 2연임 중이다. 정관 개정을 통한 3연임이 협회 존립의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은 "제가 다시 연임을 하게 된다면 이전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스크랩 업계가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집행부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오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다면 임시총회를 다시 열어 세워야 한다. 이마저도 안된다면 협회 존립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해체까지도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새로운 집행부 구성이 무산되면서 올해 사업 계획과 예산 확정도 다음 집행부로 넘겨졌다.

한편, 한국철강자원협회는 지난 1989년 4월 전국 철스크랩업자 542명이 뜻을 모은 데서 시작됐다. 당시 철스크랩업에 적용되던 부가가치세와 소득표준율 문제 등 떳떳하게 유통 거래가 가능하도록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듬해 9월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고철공업협회'를 설립했으며, 이후 고철이라는 어감에서 풍기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1997년 8월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로 진화했다. 2009년 6월 '한국철강자원협회'로 최종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