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리점, 출하價 인상 폭 10만 원에 추가 5만~10만 원 적용 노력
“장기 적자 판매로 최소 수익성 확보 필요”...단기적 전망은 부정적
스테인리스(STS) 유통업계가 제조사 출하 가격을 판가에 적용하고 최소 수익성 확보를 위한 추가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장기 수요 부진에 추가 인상 폭이 시장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STS 제조업계는 3월 300계 출하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했다. 최근 니켈 가격 상승분과 미뤄왔던 생산 비용을 소폭이나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일 매입 가격이 오른 유통 판매 대리점들은 먼저 제조사 가격 인상분이라도 판매 가격에 적용하고 있다. 반년 만에 제조사의 300계 가격이 인상됐고 인상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업계는 제조사 인상 폭 수준은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STS 유통 판매 대리점들은 톤당 5만~10만 원 수준(300계 2B 및 GS강종 수입대응재) 의 추가 인상을 원하고 있다. 판매 대리점들은 지난해 수요 부진 속에서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으로 제조사 출하 가격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지난해 경영 실적이 대체로 악화 및 적자 전환됐다.
때문에 일부 판매점들은 추가적 인상으로 최소한의 수익성이라도 확보하겠단 입장이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시황이 지난해보단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시황은 판매 대리점들에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3월 중국의 양회 이후에는 경기부양책 발표 및 기대감으로 중국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와 달리 올해는 양회 직후에도 기대 이하의 경기부양책으로 중국산 등 수입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2월 중순부터 강세를 보이던 니켈 가격도 톤당 1만7천 달러 중반대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엔 다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니켈 가격이 지속 상승한다면 추가 시장 가격 상승을 고려한 가수요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STS 유통업계는 소폭이라도 인상 추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STS 시장이 가격 인상으로 기조가 바뀌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변수 발생과 금리 인하 등의 기대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흔히 ‘이가 빠진다’라고 표현하는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규격(사이즈)에서 인상 적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예상하고 있다. 일부 판매점이 추진하는 추가 인상 폭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출하가 인상 폭이 적용되면 포스코산 STS304 열·냉간압연강판 판매 가격이 3월 중순 쯤엔 톤당 340만~345만 원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STS 유통 판매 관계자는 “제조사 가격 인상 이야기가 있어도 여전히 조용한 시황인 것은 여전하다”라며 “판매점 입장에선 지난 일 년 반 동안 판가를 반강제로 내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에 인상 추진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