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철강委 "지난해 6.1억 톤 과잉 생산능력 …2024~26년 과잉 심화 예상"
신흥국 중심 생산능력 확대에 탈탄소화 목표 저해 우려
주요국 전략적 개입, 협업 논의 필요할 듯
지난해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조강 생산 증가와 밀어내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과잉 생산능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세계철강협회(WSA)와 OECD 철강위원회(OECD Steel Committee) 등 주요 국제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과잉 생산능력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3년 전 세계 철강 과잉 생산능력이 2014년 수준에 도달하며 과거로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데믹 이후 세계 철강 수요에 대한 암울한 전망과 세계 1위 조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생산용량의 타 지역 이전 증가는 향후 수년간 우려스러운 전망을 낳고 있다. 이는 또한 철강산업의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OECD 철강위원회가 올해 발간한 ‘Latest Developments in Steelmaking Capacity’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023년 말 24억 9,000만 톤까지 증가하면서 5년 연속 확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OECD 보고서를 통해 세계 철강산업의 생산능력 과잉 현황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상세히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이다. <편집자 주>

■ 국가 간 투자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신규 제강능력 프로젝트는 총 313개로 2023년 이후 가동될 예정이다. 이 광범위한 수치는 2023년에 이미 가동을 시작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시작일을 알 수 없는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이 프로젝트 중 국내 철강사는 277건(88%)의 사례에서 투자자/소유자이다. 나머지 제강능력 프로젝트 중 24건(8%)은 국경 간 투자가 수반되어 전적으로 한 명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소유자에 기반한 투자이며, 12건(4%)은 국내외 투자자/소유자 간 합작투자(JV)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별 국가 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표 4와 같다. 아시아는 국내외 투자자 간 국경 간 투자가 13건, 조인트벤처(JV) 투자가 11건으로 가장 큰 투자 대상국이다. 아프리카는 국경 간 투자가 5건, JV 투자가 1건 유치되고 있다. 북미는 국경 간 투자가 5건 유치되는 대상국이다. 현재 CIS, 유럽, 중남미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는 국경 간 투자 또는 합작투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국경 간 투자나 JV 투자 중 2023년 이후 신규 투자의 65.1%는 중국 철강기업이 하고 있다. 아세안은 외국인 투자를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중국의 아세안 투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아세안 투자는 전체의 81.4%를 차지하고, 다른 아시아 경제를 포함하면 92.4%를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의 생산능력 제약이 다른 곳의 용량 증가를 상쇄하는 ‘철강산업의 용량 대체 실행 조치’ 정책의 효과를 반영할 수 있다. 중국의 철강 내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국경 간 또는 합작(JV) 투자는 중국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철강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 감소 시나리오에서 철강 공급은 갈수록 다른 시장으로 갈수록 향하고 중국의 철강 수출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아세안에서 시행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신규 제철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엄격한 환경 통제 조치로 인해 중국 내 가동이 중단된 유도로가 필리핀을 비롯한 아세안 경제권에 범람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들 플랜트는 환경 및 제품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지속적으로 이 지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한 이들 플랜트는 존재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 영향을 미치므로 최종 제품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되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과잉 생산능력 억제 위한 주요국 전략적 개입과 협력 노력 필요
철강시장 여건이 약화되는 시기에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313개의 철강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2024~2026년 3년 간 세계 철강산업은 4,600만 톤의 추가 용량이 공급될 것이며, 철강 회사들이 발표한 계획에 따라 7,820만 톤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총 생산능력 증가는 2024년에서 2026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1억 2,420만 톤에 이를 수 있다.
과잉 생산능력은 세계 철강업계의 전망을 계속해서 흐리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의 고려에 따라 용량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건설되는 제철소의 수명을 연장하고, 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보고서에 설명된 바와 같이, 매우 큰 탄소 집약적인 공장의 설치 또는 구식의 용광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려는 노력은, 특히 수요 조건이 예상보다 덜 호의적인 경우, 그것들의 경제적 및 환경적 실행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OECD 철강위원회의 참가자들은 국내 및 해외 투자를 통해 지속 불가능한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억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가 저탄소 철강 생산으로 전환할 때 투자의 성격, 특히 기존 시설의 신규 추가 또는 적응 및 교체 여부 및 순 용량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 새로운 저탄소 투자의 용량 수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초과 생산능력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이러한 투자에 대한 더 나은 정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OECD 철강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고 매년 2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의 목표는 생산능력 추세와 이러한 추세와 관련된 새로운 과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세계적 차원의 철강 과잉 생산으로 인한 결과는 경제적 불확실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환경 부문에서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과잉 생산능력을 1/3 정도만 줄여도 전 세계 철강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2~14%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업계의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과잉 생산능력을 축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슈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과잉 생산 문제가 복잡한 이유는 기존의 과잉 생산설비를 보유한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아세안과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생산설비를 대거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신흥국 투자는 신흥국 경제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발전으로 여겨지지만 세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세계 철강산업은 생산능력 과잉, 실제 조강 생산량과 생산능력 간 격차 확대, 수요 불확실성 확대, 환경 문제 등 다양한 곤경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전략적 개입, 국가 간 협업 노력, 업계 우선순위 재조정이 필요하다.
OECD는 “글로벌 철강산업이 2014년의 공급과잉 위기를 방불케 하는 과잉 생산능력 문제로 고심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문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올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생산능력 추가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면서 ”특히, 2024~2026년에 예상되는 과잉 생산 증가와 생산 능력과 생산 간의 격차 확대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어려운 미래를 예고한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 침체는 세계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켜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미치고 탈탄소화 목표를 방해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철강산업이 이처럼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함에 따라 현재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주요국 정부들의 전략적 개입과 협력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