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만에 톤 당 9천 달러 돌파
전기동 가격이 중국 주요 동제련소들이 최근 감산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상승하면서 11개월 만에 톤 당 9,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115달러 상승한 톤 당 8,906.5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123달러 오른 9,01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 기간 현물 기준으로 4.5%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제련소들이 동정광 제련수수료(TC/RC) 하락에 따른 마진 제련 마진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을 포함한 마진 회복 조치에 합의했다고 알려진 이후 연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전기동 가격도 나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22년 6월 초 이후 2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감산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 말 전기동 가격이 톤 당 1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여 시장 투자심리를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감산 등에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감산 시기나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고, 실물 수요 회복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어 전기동 가격 추가 상승을 일부 제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전기동 가격 상승이 실수요 움직임보다는 투기적 펀드에 따른 것이고, 아직 중국 내 실물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SHFE 전기동 재고가 15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19.7% 급증하며 1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37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중국 전기동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4.42% 하락한 톤 당 54달러에 그친 점은 실수요 부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날 산항 프리미엄은 2주여래 최저치 수준이다.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며 부동산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70대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6% 하락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