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내수에 해외로 던진다…H형강 '저가 수출' 급증세

꽉 막힌 내수에 해외로 던진다…H형강 '저가 수출' 급증세

  • 철강
  • 승인 2024.04.04 09:00
  • 댓글 0
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수출 25만톤, 전년 동기比 78% 늘어
수출단가 톤당 100만원 남짓…국내 유통 111만원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H형강 수요가 역대급 최저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수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내수 시장 만회를 위해 근래 최저점 가격에도 수출 규모는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재고도 높은 상황에서 내수 침체가 이어질 경우 '저가 수출'은 당분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H형강 수출은 24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이례적인 수출 물량이다. 분기별 수출은 지난 2021년 2분기(24만4,000톤)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기준(10만6,000톤)으로도 월 수출이 10만톤 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2월(10만3,000톤)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월평균 수출이 5만톤 내외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2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올 1분기 H형강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743달러(한화 약 100만원)로 전년 동기(880달러) 대비 15.6% 급락했다. 전분기(799달러)와 비교해도 7.1% 떨어졌다.

1분기 국내 중소형 H형강 유통시세가 평균 톤당 111만원임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해도 1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재작년 급락세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H형강 수출단가가 꾸준히 내려가면서 올 들어 가격 경쟁력이 빛을 발한 모습이다.

1분기 지역별 수출은 북미향이 10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3% 급증했으며, 아시아향도 55% 늘어난 6만2,000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향도 54.9% 증가한 4만9,000톤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1분기 수출은 △캐나다 5만8,000톤(전년比 +229.5%) △ 미국 4만4,000톤(+80.7%) △튀르키예 3만톤(+16.6%) △대만 2만8,000톤(+166.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월 말 H형강 재고는 31만7,000톤으로 2022년 8월(32만7,000톤)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치로 쌓인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 침체에 H형강 수입도 꾸준히 축소세다. 1분기 H형강 수입은 약 1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이 기간 일본산(4만2,000톤)과 베트남산(3만2,000톤)은 각각 8.3%, 7.2% 줄었으며, 특히 중국산은 약 3만톤에 그치며 42.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