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와 다각적인 개선 방안 추진 통해 스크랩 유출 둔화
비철금속산업은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등 전 산업의 기초소재가 되는 산업으로 국가 기간산업 지속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기초 소재의 60%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통상·환경 규제 강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비철금속 업체 간의 활발한 협력과 정보공유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비철금속협회는 김홍국 상근부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홍국 상근부회장에게 올해 비철금속협회 계획 및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Q. 상근부회장으로 신규 선임된 소감을 말해달라
A.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오게 되었지만,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전임자들은 퇴직 이후 부임이지만 저는 정년이 남은 시점에서 부임인지라 현직이라는 부담과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된다고 본다.
지난 4개월 동안 부임 인사, 스크랩, 통상, 공급망 문제 등으로 대략 50여 개 이상의 기관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협회 및 사무국의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가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마지막으로 부족하지만,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해 주신 협회장님과 이사회 회원사님께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도 올린다.
Q. 지난해 회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세관 체험 및 런던금속거래소 지정 창고 견학과 노벨리스 알루미늄 리사이클링 공장 견학 등이 굉장히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임기 동안 이러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 있으신가
A. 저도 회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당연히 이러한 행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여기고 있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확장성 있는 행사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가령, 저희 회원사가 생산한 중간재들이 최종제품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본다던가 금속 제련의 메카를 방문할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이다. 가능성 유무를 검토해 보겠다.
Q. 지난해 비철금속의 날 행사에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염두에 둔 이벤트가 있으신가
A. 홍보영상과 더불어 우리 업계의 현 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비철금속의 날 행사 성격과 어울리는지에 대해 검토와 논의를 해 보도록 하겠다.
Q. 회원사 확대를 위해 생각하고 계신 계획이 있으신가
A. 회원사 확대는 부임 이전부터 협회장님 면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부임과 더불어 회원사 확대를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하고 부임 인사차 방문 시 추천과 권유를 부탁드렸고 실제로 협회장님과 회원사로부터 추천을 받은 기업이 가입하는 성과도 있었다. 부임 이후 2개의 기업이 가입하였고 1개 기업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비철금속업종은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확장성이 있다. 협회에서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정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체표준, R&D, 상생협력, 경제전망, 통상정책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제공 등이 더해진다면 회원사 확대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Q. 갈수록 스크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올해부터 순환자원으로 지정됐다. 해외국가들은 자국 스크랩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스크랩 확보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 협회 차원에서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A. 스크랩이 중요하다. 이를 방증해 주듯 올해 정부에서 순환자원으로 지정했다. 그런데도 구리, 알루미늄 등 스크랩 해외 유출은 더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국내 구리 스크랩 수요는 연간 50만~60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국내 조달은 25만~30만 톤에 불과해 해외 수입을 통해 30만~35만톤이 공급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해외의존도가 높음에도 해외로 유출되는 스크랩 양이 국내 발생량의 30~40%인 10만~15만 톤에 이르고 있다. 알루미늄 스크랩도 UBC(압축) 및 RSI(융용) 형태의 수출이 증가하며 국내 캔투캔 재활용률이 2021년 32%에서 최근 15~17%로 추락하고 있다.
특히, 구리 스크랩의 올해 1~2월 수출량이 전년 대비 55.5%, 중국으로 수출은 83.5%나 늘어난 상태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대부분 중국계 유통업체에 의해 환치기 수법의 자금과 무자료 거래에 의한 높은 대금 지급 방식을 이용하여 국내 업체보다 kg당 400~500원 높게 구입하여 유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순환자원의 국내 이용, 탄소 중립, 자원 안보 강화 등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리 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구리 잉곳(덩어리) 업체 등이 폐업 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철금속협회와 구리 업계는 올해에 다각적인 개선 방안을 추진했다. 협회 사무국은 구리 스크랩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통해 무자료 거래에 대한 세무조사, 원가인정제도 도입, 수출통관검사 강화, 수출제한제도 운영, 수출입관리폐기물 지정, 스크랩 국내사용촉진제도 도입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들로 보이는 결과가 올해 1~3월 구리 스크랩 수출량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Q.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국내 비철 제품들이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많이 받았다. 알루미늄의 경우 최근 바이든이 중국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3배 인상 추진하겠다고 밝혀 국내 알루미늄 업계도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구리,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중국산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여 미국에 수출하거나 對중국 수출 또는 중국과 경쟁국에 수출하는 우리 비철금속 기업은 직, 간접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한국산 알루미늄박 우회 수출에 대한 긍정 판정이 있었다. 대상 품목은 25파운드 초과 릴에 감긴 두께 0.2mm 이하 알루미늄박이고 해당 업체는 협회 회원사를 포함한 한국 알루미늄박 대표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힌 우리 업체들은 현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작년 5월 피소, 9월 예비판정을 받은 한국산 황동봉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에 대한 최종 판정 결과에 따라 협회 회원사를 포함한 국내 유수 기업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압출 제품에 대한 반덤핑 피소도 압출 제품 대부분이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어 우리 협회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께서 중국산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3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對미 알루미늄 수출량은 2023년 15만9,000톤 6억7천만불, 對중 수출량은 33만3,000톤 11억2천만불이었다. 중국의 對미 수출이 제한받아 우리나라와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국에 옮겨진다면 우리 업계의 타격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철강·알루미늄 공급처인 만큼 이번 조치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심과 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