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것이 있나요?”…열연강판 수입원가, 시중 가격 훌쩍 넘어

“남는 것이 있나요?”…열연강판 수입원가, 시중 가격 훌쩍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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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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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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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격 하락했지만…원·달러 환율 탓에 수입원가 부담↑
3개월 연속 수입원가 밑돈 중국산 열연 판매가격
지난해 한때 톤당 20만 원 이상 차익 거두기도

국내 철강 시황 부진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중국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의 수익성도 급격하게 악화했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톤당 58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형성해 원가 부담을 늘렸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형성된 수입산 열연강판 가격이 급락한 부분도 수입 열연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81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수입원가는 톤당 82만 원 수준이다.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83달러로 전월 대비 22달러 하락했으나 4월 원·달러 환율이 3월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며 수입원가 부담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2급밀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80만 원을 소폭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본지조사

원·달러 부담과 함께 국내 시장 철강재 가격이 3월 이후 약세를 거듭하자 수입산 열연강판의 수익성도 날로 악화한 모습이다. 4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78만 원 안팎을 형성했다. 

이에 중국산 열연강판 판매가격은 수입원가 대비 톤당 3만 원 이상 낮은 것으로 보이며 3개월 연속 수입원가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급밀 제품과 2급밀 제품의 수입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높은 이익을 거두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내 가격 하락도 부담이지만 환율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 등 국내 철강 제조업계가 5월을 기점으로 가격 인상 방침을 진행하는 가운데 수입산 열연강판의 시장 경쟁력은 지난해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74만 원 수준이었으며 당시 수입산 유통가격은 95만 원 안팎을 나타냈다. 이에 톤당 20만 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1월 기준 수입원가와 판매가격의 가격 격차는 톤당 9천 원 수준으로 좁혀졌으며, 최근 수입원가는 판매가격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 철강업계의 자국산 철강 브랜드화 방침과 맞물려 증치세(부가가치세)를 우회하는 불법 저가 수출 근절 단속이 시행돼, 저가 중국산 열연강판 물동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중국산 제품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중국 철강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정부 방침 변화에 따라 저가 물동량은 언제든 증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시장 철강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탓에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한 일본산 열연강판 물동량은 크게 줄었다. 4월까지 수입된 일본산 열연강판 물량은 약 64만8천 톤으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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