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열연강판 경쟁력↓…“저렴한 가격으로 국산 씁니다”

일본산 열연강판 경쟁력↓…“저렴한 가격으로 국산 씁니다”

  • 철강
  • 승인 2024.05.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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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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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줄어든 일본산 열연 수입량, 전년比 20%↓
엔저 현상에도 가격 경쟁력 잃은 일본산 열연강판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 실수요향 공급가격 낮췄나?

지난해 국내 철강시장을 휩쓸었던 일본산 열간압연강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일본산 열연강판은 지난해 약 213만 톤 수입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물량을 자랑했다. 다만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감소한 상황이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산 공급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누계 기준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64만9천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4% 줄었다. 올해 일본산 수입량은 지난 2021~2022년과 비교해 많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동량 저하가 발생하곤 했다. 
 

올해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량 감소는 가격 경쟁력 하락의 영향이 컸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105만~108만 원 안팎을 나타냈다. 반면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50~620달러 수준이며 수입원가는 70만~80만 원이다. 이에 지난해 1분기 당시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국산 가격 대비 25만~35만 원가량 낮았다.

이에 냉연강판 등 하공정 철강업계는 국산 대비 가격이 저렴한 일본산 열연강판 매입을 크게 늘렸으며 지난해 수입량은 약 213만 톤으로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산 저가 물량과 함께 품질 경쟁력을 갖춘 일본산이 급증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를 고려하는 등 수입산 급증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과 일본산 수입가격은 유사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1분기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5만~88만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80만~84만 원 수준을 기록해 가격 격차가 전년 대비 급격하게 좁혀졌다. 

더욱이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 하락과 수입 대응 차원에서 국내 열연강판 제조업계는 시중 유통가격 대비 낮은 가격으로 하공정 제조업계에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씨엠과 KG스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씨엠의 1분기 열연강판 매입가격은 톤당 81만 원이다. KG스틸의 1분기 열연강판 매입가격은 톤당 82만1천 원이다. 주요 매입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JFE, NSC 등이다. 

일본산 열연강판 추정 수입원가는 1월 80만 원, 2월 83만6천 원, 3월 84만5천 원이다. 동국씨엠과 KG스틸의 열연강판 매입가격을 고려하면 국내 제조사의 열연강판 공급가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공정 제조업계에서 올해 국산 열연강판 매입을 지난해와 비교해 늘리는 추세”라며 “국산 열연강판 공급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되자 구매선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포스코 열연강판 제품. 포스코 제공.
사진은 포스코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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