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업은 복잡하고 세분화된 제조 프로세스 운영이 핵심입니다. 이 프로세스들을 유기적으로 흐르게 하도록 IT 역량을 집중함과 동시에 정형데이터 위주의 활용 관점에서 관리, 분석, 예측이 가능할 수 있도록 AI 기반 지식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4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개최된 ‘SIS 2024 MERGE: AI와 보완의 미래’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동윤 현대제철 데이터 전략팀 책임은 이같이 밝혔다.
현대제철은 최근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사내 신규 지식정보 플랫폼 ‘HIP’(Hyundai-steel Intelligence Platform)을 오픈했다. 올해 4월 30일 오픈된 이 플랫폼은 작년 말부터 약 4개월여간 집중적으로 준비한 결과다.
현대제철 한동윤 책임은 “ChatGPT로 하여금 임직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생산 데이터를 빠르게 보고 싶다는 현장 엔지니어, 타 조직 회의 자료를 공유 받고 싶다는 기획팀 담당자, 철강 기초 지식을 학습하고 싶은데 자료 구하기가 힘들다는 신규 입사자 등 데이터 활용 관점의 다양한 사내 요구사항이 있었다”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현실적이고 목적성에 맞는 서비스 구현 방법을 채택하기 위해 RAG(Retriever·Augmented·Generation, 검색·증강·생성)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외부 데이터 소스로 가져온 정보를 기반하여 LLM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는 기술이다. 검색 근거 정보 답변으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한편,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안에 최적화할 수 있다. 또 목적 기반의 아키텍처 구성으로 개발 비용도 합리적이다.
구축 결과 현대제철은 전사의 지식정보 문서자료 13만여 건을 자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RAG를 기반으로 사내 문서검색과 경영지원챗봇과 같은 두 가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빠른 속도와 높은 정확성으로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13만 건 연동 문서건수 △1초 평균 응답속도 △91% 검색·답변 정확도 △6개 레거시 검색 대체 등을 실현했다.
서비스 도입으로 전사 임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도 얻었다. 현장 관리를 위한 각종 자료, 기술자료, 각종 규정, 교육 등 자료를 챗봇이 대신해 주니 현장 업무 적용은 물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한 책임은 “본 프로젝트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며 “4.5개월이라는 매우 촉박했던 구축기간에서도 실효성 있는 과제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고, 불필요 업무는 최소화하고 각자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RAG 방법론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사용자들은 답변 생성보다 빠르고 정확한 검색을 원했고, 수행사인 S2W의 도움으로 하드웨어 자원 및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모든 지식 정보를 관통하는 AI 기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책임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 정보를 다 융합한 후에 통합 환경에서 제공하며 임직원의 생산성이나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