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수출 모처럼 증가 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못미쳐
원자재 수입 증가세 멈춰 … 스크랩 수출 늘고 수입 줄어
비철금속 원자재 및 스크랩 수출이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아직까지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긴 하지만 그동안 부진이 이어지던 전기동 수출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증가의 모멘텀이 되었다. 주력 품목인 아연 수출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국내 생산 차질 영향으로 내수 공급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수출은 전년 실적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4.3% 늘었고 전월에 비해서는 10.8% 감소했다.
수출에서 최대 품목인 아연괴 수출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46.7%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가동 차질로 인해 고려아연이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 공급에 우선하면서 여전히 수출 감소가 뚜렷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인도 수출이 부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부진했던 베트남 수출은 월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5월 누계 기준으로 인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2위를 기록했다. 누계 기준으로 인도 수출은 35.5% 급감한 반면에 베트남 수출은 44.7% 급증했다. 중국 수출은 47.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에 비해 수출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품목은 전기동이었다. 5월 전기동 수출은 전월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는데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으로의 수출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9% 감소한 실적을 거두며 수출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다.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45.1% 급감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만을 제외한 주요국 수출이 모두 크게 줄었으며, 수출 점유율이 70% 수준이던 중국 수출은 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출 대부분 장기 계약물량이긴 하지만 최근까지 중국 양산항 수입 전기동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예년 평월 수준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합금괴는 전월 대비 7.7%,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5%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는 5.5% 감소했는데, 최대 수출처인 중국 물량이 춘절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방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중국이 러시아산 수입을 늘리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국내 합금괴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베트남 수출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실적은 전월 대비 29.5%,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5% 급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을 제치고 국내 알루미늄 업체들의 최대 수출지로 올라섰다.
수입에서는 최대 품목인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5월에 10만 톤을 밑돌면서 증가세가 중단됐는데, 합금괴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대 수입국이던 인도 수입은 20% 넘게 줄었지만 호주와 러시아 수입이 호조를 보이면서 1~5월 누계 기준으로 1, 2위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한편 리사이클링 원자재인 스크랩(동/알루미늄)은 수출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지만 누계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5월 수입은 전월 대비 8.6% 증가했지만 전년 수준에는 다소 못미치면서 수입 누계도 지난해에 비해 6.2%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