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내수 가격 하락 분위기 속
'전기아연도금강판' 나홀로 안정세
업계 "공급 이슈 등으로 큰 폭의 가격 하락 없을 것"

비수기 등 영향으로 중국의 내수 냉연강판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원소재가 되는 냉연강판 가격이 가격 하향세를 보이면서 전기아연도금강판도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 지연과 수요 분산 등으로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중국철강협회(CISA)가 발표한 7월 1주 차 내수시장 8대 품목 가격 및 지수에 따르면 냉연강판 가격은 톤당 4268위안으로 전년 말 대비 11.72% 떨어졌다. 이는 8대 품목(선재·철근·앵글강·중후판·열연강판·냉연강판·아연도금강판·무계목강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낙폭을 보인 것이다. 건설경기 부진에 영향을 받고 있는 선재(10.73%)와 철근(10.50%),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열연강판(9.52%)보다도 컸다.
같은 기간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작년 말보다 5.85% 떨어졌다. 통상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냉연강판 가격에 따라 가격 등락을 겪는다. 특히 현재의 비수기 요인을 반영하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아연도금강판 중에서도 전기아연도금강판은 공급량이 줄면서 전체 가격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냉연강판과 전기아연도금강판의 가격 차이는 톤당 1150위안에서 1300위안으로 벌어졌다. 지난 6월 21일 기준 냉연강판(1.0mm) 과 전기아연도금강판(1.0mm) 시장 거래 가격은 각각 4190위안과 5650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가격 차는 1460위안으로, 향후 확대 폭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지에서 냉연강판을 전기아연도금강판으로 가공하는 비용은 톤당 800위안이다. 최근 가격 차에서 가공 비용을 제외하면 전기아연도금강판의 롤마진은 600위안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아연도금강판의 가격이 지켜지고 있는 것은 공급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춘절 기간 냉연강판 시장은 낮은 재고율을 원하는 수요가들의 구매력 저하로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지만, 전기아연도금 시장의 경우 춘절 시작 이틀 전 제조사의 가동 중단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제약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며 "현재도 초기 원료 부족으로 인한 시장 공급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제품 공급이 부족할 거라는 예상에 안정적인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수요가 특수 가전과 소형가전 등으로 옮겨간 점도 가격을 지탱해주고 있다.
현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중국의 지난 6월 제빙기 생산은 3557만대로 일년 전보다 13.2% 증가했다. 또 지난 1분기에는 가전사 중에서도 완허전기(万和电气)과 수보얼(苏泊尔)과 같은 온수기와 전기밥솥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일 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지난 3월부터 중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7대 분야에 대한 소비재 업데이트 및 교체 실행 계획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기아연도금강판 가격은 향후에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계 관계자는 "전기아연도금강판 가격은 대부분 월 단위로 책정되고 있고, 이미 3분기 막바지까지의 주문량을 모두 충족한 상황이다"라며 "비수기와 하방 압력 등으로 7월 전기아연도금강판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냉연강판과의 가격차는 톤당 1350위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