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급 급증에 니켈價 하락…BHP도 서호주 사업 중단

인니 공급 급증에 니켈價 하락…BHP도 서호주 사업 중단

  • 비철금속
  • 승인 2024.07.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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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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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니켈 웨스트 비가동 결정…올해 35억 달러 손실 반영
노바·포레스태니아 광산도 2년 내 폐쇄…호주 광산 1곳만 남을 듯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업체인 BHP가 니켈 가격 급락과 인도네시아의 생산 급증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해 10월부터 니켈 웨스트(Nickel West)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에는 퀸나나 정련소와 칼쿠를리 제련소, 마운트 키이쓰와 라인스터 광산, 웨스트 머스그레이브(West Musgrave) 개발이 포함된다. 

올해 초 시장에 니켈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니켈 웨스트 사업부를 폐쇄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밝혔던 BHP는 2027년 2월까지 니켈 웨스트와 웨스트 머스그레이브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랄딘 슬래터리(Geraldine Slattery) BHP 호주 사장은 성명을 통해 “호주에서의 다른 니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니켈의 세계적 과잉 공급으로 인한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BHP는 해당 사업부의 2,500명의 직원에게 회사의 다른 사업부로의 재배치 기회나 해고 수당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업 중단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0만 호주 달러의 기금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2월에 발표한 사업의 장부 가치에 대한 35억 달러의 손상 비용에 3억 달러의 비현금 손상을 추가했다.

마들렌 킹(Madeleine King) 호주 자원부 장관은 BHP의 결정에 대해 실망의 뜻을 나타내며 “연방 정부가 BHP와 니켈 부문과 협력해 호주 니켈 생산의 지속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대응에 임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저렴한 니켈 공급이 급증하면서 서호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니켈 광산 가동이 점차 중단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의 49%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인도네시아의 생산비중은 불과 8년 전만 해도 5% 미만에 그쳤었다.

BHP의 니켈 웨스트(Nickel West)
BHP의 니켈 웨스트(Nickel West)

BHP의 니켈 웨스트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호주에는 IGO의 노바(Nova)와 포레스태니아(Forrestania), 글렌코어의 무린무린(Murrin Murrin) 등 3개의 니켈 광산만 운영하게 된다. 그마저도 노바와 포레스태니아 광산도 2년 내에 폐쇄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발 공급 상황은 여전하지만 호주는 지난 2월 니켈을 핵심 광물로 등재했다. 호주 총리는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정책 지원을 준비하고 향후 전기차 관련 광물 산업에서 핵심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니켈을 ‘핵심 광물’로 분류해 위기에 처한 업계가 수십억 달러의 저렴한 정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니켈이 중요 광물 목록에 포함되면서 니켈 회사는 중요 광물 시설에 26억 달러(60억 호주 달러)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관련 보조금 프로그램에 따라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맥쿼리(Macquarie)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가격이 바닥을 친 것은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니켈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과잉 공급으로 인해 니켈 광산의 절반이 현재 가격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 니켈 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전 세계 니켈 생산업체는 이러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은 니켈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폐쇄하는 옵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글렌코어는 뉴칼레도니아 섬에서 일부 사업을 중단하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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