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상반기 수출입 연 外 부진 뚜렷

비철금속, 상반기 수출입 연 外 부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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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7.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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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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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동 수출 역대급 부진 … 아연, 내수 대응에 감소
수출 16%↓·수입 8.2%↑ … 스크랩 수출 19.8% 급증

상반기 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출 주력품목인 아연과 전기동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연(lead) 외에는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수입은 국내 제조업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했고 수입은 지난해에 같은 기간에 비해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에서는 전기동 수출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최대 수출품목인 아연은 국내 공급 대응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알루미늄합금 수출은 지난해 수준에 소폭 못미쳤지만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연 수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수출 부진이 더욱 뚜렷했다. 2분기 비철금속 수출은 전기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6% 감소했다. 

전기동 수출이 5월과 6월에 크게 급증했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⅓가량 줄었다.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3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조설비 유지보수의 영향이 있었다고 감안하더라도 중국 등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양산항 수입 전기동 프리미엄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수출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동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8.9% 급감한 반면에 2022~2023년에 미미했던 대만으로의 수출이 지진 피해 회복 수요에 힘입어 열 배 가까이 급증한 점이 특징이다. 

아연괴 수출도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더 감소했다. 2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20.7% 줄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36.1% 감소했다. 상반기 아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연 수출은 석포제련소의 생산 차질 이슈로 인해 정책적으로 내수 공급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과 대만, 말레이시아 수출은 늘었지만 최대 수출국인 인도향 수출이 36.8% 급감했고, 나머지 주요국도 대부분 두 자릿수 비율로 수출이 줄었다. 석포제련소 생산 차질 이슈가 여전한 상황이라 연내 아연 수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 수출은 인도 시장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인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급증하며 미국을 제치고 단숨에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북미 수출이 격월 선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인도가 최대 시장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수출도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알루미늄은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베트남, 멕시코, 일본, 스페인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수출이 소폭 줄었지만 환경과 전력 이슈에 따른 가동 차질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6.4% 늘었고 합금 수입은 5.8% 증가했다. 공급망 다변화 속에서 전체 수입의 절반을 넘었던 인도산 수입이 30.7% 감소했지만 호주산 수입은 34.7% 늘며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수입국이 됐다. 러시아산 수입은 53.4% 급증했다. 알루미늄 외 수입 비중이 높은 전기동과 연(lead)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8%, 23.2% 증가했다. 

리사이클링 원자재인 스크랩 수출입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동과 알루미늄 스크랩 총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9.8% 늘었고 수입은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탄소 비철금속 생산에 중요한 원료인 스크랩은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수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적절한 수급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정부가 8월부터 공평경쟁 심사조례를 시행하여 스크랩 업체들에게 세제 우대 조치가 중단됨에 따라 향후 중국으로의 수출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크랩 수입은 국내 경기 부진으로 영향으로 동과 알루미늄 모두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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