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상풍력발전 투자가 본격화한다.
정부는 최근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을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2년간 최대 8GW 규모 해상풍력을 입찰한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해상풍력 설치량 158.5㎿의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입찰을 통해 선정한 1.5GW를 포함하면 9.5GW에 달하는 해상풍력 사업이 진행된다. 관련 설비, 소재 등이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관련 시장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친환경 추세가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화석연료를 통한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상풍력발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른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추진되면서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왔고 이번 정부의 8GW의 대규모 입찰 진행으로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발전의 사업성은 이미 유럽지역에서 증명되면서 북미,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에서는 터빈과 풍력단지의 대형화, 공급사슬 성숙, 설치·물류 효율성 증가 등에 힘입어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며 경제성도 크게 개선됐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 대비 투자 비용은 높지만 소음이나 부지확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대형터빈 설치와 단지 대형화가 용이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해상풍력발전의 성장성은 매우 높다. 세계 해상풍력의 설비 용량은 2022년 64.3기가와트(GW)에서 2030년 316GW로 연 평균 2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는 447GW, 2050년에는 약 1,000GW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해상풍력 설비 용량의 60% 수준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해상풍력과 관련 2030년까지 48.7GW의 재생에너지를 추가하고 그 중 16.5GW를 풍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상풍력 투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철강은 대규모 신수요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요구 성능 등에 대응해 지속적인 기술연구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오는 등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풍력용 철강재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기술 발전 및 산업화 진전 등의 영향으로 해상풍력의 발전단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해상풍력용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재 개발과 더불어 가공기술 개발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글로벌 풍력발전 소재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해상풍력시장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부차원의 제도적인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이번 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해상풍력사업이 침체돼 있는 관련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