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도 철강 수출, 8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7월 인도 철강 수출, 8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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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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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원진 기자 wj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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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등 주요 시장서 수출 큰 폭 감소 
저가 중국 철강·내수 부진 등 영향 미쳐

출처=indiaMART
출처=indiaMART

2024년 인도 철강 수출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 철강재 범람, 내수 및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여러 악재가 혼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빅민트(BigMint)는 인도의 지난달 철강 수출이 35만 톤을 기록해 6월 41만 톤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8월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35만 톤) 이래로 8개월만의 최저치다.

빅민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수출은 이번 회계연도에 지속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매달 감소하고 있다. 14만 톤을 수입한 유럽연합(EU)는 인도의 주요 시장이며 인도 상품에 대한 할당량은 인도에게 있어 단비와도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2월 이후 할당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 네팔은 월평균 약 4만 톤으로 2위 수출지역으로 자리잡고 있고, 지난달 베트남 수출은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물량은 8,000톤을 넘는 수준에 그쳤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은 1만7,000톤을 기록했다.  

빅민트는 인도의 철강 수출 부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가장 먼저 중국의 약탈적 가격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약탈적 가격 책정은 해외에 경제위기를 퍼뜨리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수출을 늘려 내수 수요 감소에 맞서려는 중국의 전략이다. 그 결과 EU, 베트남, 튀르키예,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몇몇 국가와 지역들은 자국의 공장들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수출 공습을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빅민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5월 이후 베트남과 중동에서 중국 철강재 가격에 직접적으로 부딪치며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오퍼 가격은 CNF(운임포함가) 기준 톤 당 527달러였는데 더욱 떨어져 이번 달에는 더 하락했다. 이러한 중국의 전략은 올해 1월부터 시작돼 톤당 82달러 수준의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중동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은 중동에서의 철강 단가를 올해 초 톤당 619달러에서 톤당 550달러로 거의 70달러 인하했다.

또한 몬순시즌 비수기에 따른 내수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인도 공장들은 예정에 없던 공장 유지보수 및 일시 중단을 선택한 점도 철강 생산과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7월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1,250만 톤이었지만 소비량은 1,150만 톤으로 잉여 생산재가 발생했다. 결국 수급을 맞추기 위해 공장들은 예정에 없던 유지보수 일정을 가졌고 이는 수출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 철강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인도 공장의 수출 기회도 더욱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럽철강협회(Eurof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관측된 철강 시장의 부정적인 추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동안 더욱 악화됐다.

이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조업 전망 악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EU의 철강 소비도 올해 1분기에 3.1% 감소한 데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철강 수요가 상승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아울러 많은 국가가 반덤핑 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인도 철강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열연강판 및 기타 판재의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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