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업계의 ‘추구미’는 탈탄소화이다. 추구미란 ‘추구’와 ‘아름다울 미(美)’가 합쳐진 단어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탄소 중립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이 용이하고 재활용 품질이 우수한 알루미늄이 각광받고 있다.
플라스틱은 천연원료 생산 시 탄소배출량이 1㎏당 약 6.87㎏ 발생하지만 알루미늄은 약 16.1㎏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재사용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는 플라스틱 1㎏당 2.8㎏이지만 알루미늄의 경우 1㎏당 15.3㎏가 나타난다.
이에 미국에서는 2019년 생수판매 브랜드인 Aqualina는 알루미늄캔에 든 생수를 출시했고 일본에서는 2021년 일본 무인양품 자회사인 료힌 게아키쿠는 음료용기 12종을 플라스틱병에서 알루미늄캔으로 전환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푸드테크 기업인 이그니스가 개폐형 마개 알루미늄캔을 도입하며 식료품업에서 선도적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재사용과 알루미늄 재사용을 비교했을 때 재사용 원료의 품질, 천연원료 사용 대비 탄소저감효과에서 캔투캔이 우위를 가지지만 한국은 대부분 플라스틱 위주의 정책을 펼쳐 알루미늄 부문은 소외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지난 2022년 환경부와 식약처가 식품용기를 대상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기준안을 마련한 반면 알루미늄은 순환자원 지정제도에 알루미늄을 폐기물 규제 면제 대상으로 지정한 것 외에 재사용을 위한 정책은 미흡하다.
김태형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암참 지속가능성 세미나에서 “한국은 재활용 중심의 규제체계를 탈피해 재사용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 제도적 측면에서 자원의 순환을 강조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엄격한 재사용 재활용 기준과 정책이 부진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알루미늄 업계의 ‘추구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재사용이 활발히 이뤄져야한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재사용에 대한 정책이 확대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