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價, 2주 연속 하락
中 경기부양책 동력 떨어졌나?
국내 철강價, 中 철강價 약세에 걱정 늘어
중국 철강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9월 하순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했던 열간압연강판 가격은 최근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꺼지며 하락하고 있다. 지난 17일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340조 원 규모의 재정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실망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기준 중국 열간압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484위안(한화 약 66만9,500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133위안(약 2만5,500원) 하락했다. 이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2주 연속 하락했으며 고점 대비 200위안 가까이 낮은 수준을 형성 중이다.
올해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연초에 강세를 나타낸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1~2월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4,000위안을 웃돌았으나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3,500~3,800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더욱이 3분기에 접어들며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000위안대까지 하락하며 7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다만 9월 하순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9월 24일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이에 따른 철강원료 가격 상승,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철강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돌고 올해 전체 성장률이 5%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시장의 기대감은 식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300조 원 이상의 부동산 관련 추가 지원 대책이 나왔음에도 중국 철강 가격은 다시금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다시금 하락을 이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도 11월부터 철강 시황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오랜만에 맞이한 시황 반전의 기회가 짧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 철강 시장 수급 상황은 성수기 시장 진입에 따라 공급량이 늘었다. 지난주 중국의 주요 5개 철강재 생산량은 873만 톤으로, 전주 대비 10만 톤 증가했으며 재고는 전주 대비 37만 톤 줄어든 1,272만 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중국 철강 재고는 지난해 연말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철강원료 가격 약세도 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10월 18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99.75달러(Fe 62%, 북중국 CFR 현물 기준)로 전주 대비 6.4달러 하락했으며 보름 만에 9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원료탄 가격도 톤당 216달러를 형성하며 10월 초순 대비 5달러 하락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단기 고점을 형성했던 중국 철강 가격 하락으로 향후 국내 가격 전망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라며 “제조업계의 강력한 가격 인상 방침으로 국내 가격도 오르고 있으나 11월 이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2급밀 열연강판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선물가격은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톤당 3,700위안~3,800위안대까지 올랐으나 최근 3,400위안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수출 오퍼가격도 고점 대비 20달러 이상 하락한 톤당 530달러대(CFR)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