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성장 시장 ‘인도’…2030년 철강 수요 2억 톤 육박
그룹 근간인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초격차 경쟁력의 시작도 해외 상공정 투자
포스코그룹이 인도 현지에 철강 상공정 투자를 발표하며 철강 초격차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국내 철강 수요가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률 저하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인 인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JSW그룹과 MOU를 체결함에 따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겠다고 알렸다. 현지 일관제철소의 위치는 인도 오디샤(Odisha)주(州) 지역이 먼저 검토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산 500만 톤이며 추가 확장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설명이다.
■ 세계 최고의 성장 시장 ‘인도’…2030년 철강 수요 2억 톤 육박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약 14억 명)는 지난해 8.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도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 경제 규모가 2028년에 이르면 일본과 독일을 넘어서 세계 3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인도 철강 생산과 소비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인도철강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제조업과 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지속하면서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철강 소비가 7,282만4천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도의 조강 및 철강재 생산은 각 7,282만7천 톤, 7,086만5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5.1% 증가했다.
폭발적인 철강 수요 증가에 인도 철강업계 역시 생산능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추세다. 일본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인도는 2027 회계연도까지 철강 생산능력을 2,300만 톤 늘릴 예정이다.
노무라증권은 인도가 생산능력 확충에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낮은 노동 비용과 함께 철강원료 확보에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도 인도의 철강 수요가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에 이르면 1억9,0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그룹 근간인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초격차 경쟁력의 시작도 해외 상공정 투자
철강업계 내부에서는 국내 철강산업이 공급과잉의 시대를 맞이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업화 시기를 보낸 이후 고착화된 저성장과 인구 문제 등으로 철강 수요 역시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다면 국내 철강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그룹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인도 현지 진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재를 두고 각국의 반덤핑 제소 등 무역장벽이 두터워지는 와중에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상공정 투자를 결심한 모습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해외 상공정으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연산 300만 톤)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 현지에 500만 톤 규모의 상공정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의 인도 현지 상공정 진출은 철강 소재 주도권을 확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에 180만 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인도 현지 상공정 투자가 완료되면 열연강판 등 기초소재 확보에 있어서 더욱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현지 상공정 진출과 함께 하이렉스 등 친환경제철소 건설도 인도 JSW그룹과 협력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협력할 계획이나, 세부 사항은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인도 현지 상공정이 목표하는 주력 제품군에 대해서 포스코그룹은 “합작사와 협의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공장은 자동차 외판재 공급 등을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도 철강 수요에 맞춰 현지 가공공장의 생산능력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재 추가 투자 계획은 없으나, 향후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