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판매·수입 585만톤 전년比 20%↓
총수요 780만톤 추산…4분기도 개선 '난망'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내수판매+수입) 예측이 지속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700만톤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철근 수요는 58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급감했다. 앞서 상반기(-21.2%) 대비 감소폭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20% 가까이 급감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분기별 수요는 195만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요는 780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요가 967만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180만톤(19%)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건설경기 침체에 철근 예측 수요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제강사들이 예측한 올해 철근 총수요는 900만톤대 초반으로 최악의 경우에도 900만톤 선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으나 이미 700만톤 후반대까지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이마저도 올 4분기 수요가 1~3분기와 같다는 가정인데, 좀처럼 수요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총수요는 700만톤 중반대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퍼지고 있다.
국내 최대 철근 제조사인 현대제철도 지난달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철근 연간 수요를 800만톤 안팎으로 보고 있으나 700만톤대까지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착공면적 증가 영향도 내년도 하반기 수요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사실상 남은 4분기도 먹구름을 예고했다.
실제 연이은 수요 부진에 철근 유통시세가 2분기 급락하면서 현대제철을 필두로 주요 철근 제강사들이 3분기 대대적인 인상을 펼치며 끌어올렸으나 4분기 진입과 함께 다시 급락한 상황이다.
특히 제강사들의 전방위 감산 노력에도 국내 철근 재고는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올 1~3분기 철근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590만톤에 그치며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요 침체와 함께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9월 철근 재고는 52만4,000톤으로 전월 대비 9.5% 늘면서 6개월 만에 증가 전환됐다.
앞서 올 1분기 67만톤까지 급증했던 철근 재고는 △4월 65만톤 △5월 61만톤 △6월 56만톤 △7월 52만톤 △8월 48만톤으로 매월 4~5만톤씩 급감세를 이어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