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공급대비 수요과잉 속 내년 TC 40달러 예상
전 세계 제련업체 감산 속 中 전기동 생산 5%↑

광산노후화로 인한 동 공급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전기동 생산이 전 세계 제련업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동 제련소들이 글로벌 제련업계의 수익을 낮출 수 있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최대 동 소비국인 중국은 증가하는 내수 수요를 충당하고자 수많은 제련소를 신설중이며, 전세계 정련 금속의 50%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희소 원자재에 대한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중국의 증산에 대해 업계는 전 세계적인 정련금속 마진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동은 이러한 중국의 정련 금속 증산 기조가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부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금속 및 광산 연구 책임자 그랜트 스포르는 중국의 전기동 생산이 과잉선을 넘어가고 있어, 글로벌 전기동 공급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글로벌 동 공급 위기 속 서방국 다수가 수급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기동 감산 정책을 실행하는 데 반해 이와 역행하는 중국의 증산기조가 더 많은 전기동 생산이 중국에 집중될 결과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동 산업 포럼에서 채굴업체-제련업체 간 협상 속 제련수수료(TC)가 대폭 인하될 것으로 추정된다. 협상에 있어 동 원자재 수요과잉으로 인해 채굴업체의 교섭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기동 정련을 위해 제련소에 지불하는 TC는 올해 톤당 80달러에서 내년에는 톤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전망이다. 금속 컨설팅 회사 CRU 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저 TC는 2004년 톤당 43달러로 내년 TC가 전망치대로 책정된다면 전기동 제련시장에 막대한 영업손실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 원자재 수요과잉으로 인한 TC 급락이 예측되면서 업계는 중국이 전기동 감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초 급락해버린 수수료 인상을 위해 전 세계 제련소들이 감산이 돌입했으나 중국의 협조 없는 감산은 수급 불균형에 큰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중국의 전기동 생산은 연초대비 현재 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