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나 가격 급등 원인
올해 알루미나 가격 2배 이상 급등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 하나인 루살(Rusal)이 핵심 원재료인 알루미나 가격 급등과 지속되는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의 위험 증가로 알루미늄 생산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루살은 용량 최적화 프로그램의 첫 단계로 알루미늄 생산량 약 25만톤을 줄일 예정이며 현재 톤당 777달러인 알루미나 가격이 400달러 이하로 급락하거나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3~4개월 동안 추가로 25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알루미나는 알루미늄 생산 비용의 30~35%를 차지했지만 올해 초부터 알루미나 가격은 두 배 이상 급등하며 톤당 7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알루미나 가격은 70% 급등해 상하이 선물 거래소(SHFE)에서 톤당 5,645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원광물인 보크사이트가 일부 국가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공급 차질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보크사이트 및 알루미나 공급 중단으로 알루미나 시장은 긴축됐으며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 증가로 알루미나 수요가 증가했다.
올해 1월 알코아(Alcoa)가 적자 상태에 있는 호주 키나나(Kwinana) 알루미나 공장을 폐쇄했으며 2월에는 기니에서 전국적인 노동자 파업이 일어나며 보크사이트 수출량이 감소했다.
5월에는 리오 틴토(Rio Tinto)의 호주 글랜스톤(GlandStone) 알루미나 공장이 퀸즈랜드 지역의 사고를 이유로 알루미나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기니 수출 당국은 10월 EGA(Emirates Global Aluminium)의 보크사이트 수출을 중단했다.
이외에도 11월 알코아가 브라질 주루치(Juruti) 항구에서의 선박 좌초를 이유로 보크사이트 선적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보크사이트 및 알루미나 공급 중단으로 알루미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가 해제될 경우 일부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폭우가 내리며 전세계 60%를 차지하는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생산 중단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폭우로 폐쇄된 시설들이 생산을 재개하며 중국 알루미늄 공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러한 가격 급등으로 알루미나가 알루미늄 생산 비용 비중의 5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알루미늄 생산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루살은 자국 내 시장에서의 수요는 경기 침체와 통화 정책 강화로 인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알루미늄 생산량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루살의 발표 직후 지난 25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은 2.1%까지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