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안토파가스타, 中 장시동업과 합의…올해 비해 73.4% 낮춰
정광 공급부족 확대…BMI “2025년 95만 톤 부족” 예측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와 중국 동제련업체인 장시동업(Jiangxi Copper)가 2025년에 적용될 동정광 정·제련수수료(TC/RC)를 대폭 인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안토파가스타와 장시동업이 체결한 2025년 TC는 톤 당 21.25달러, RC는 파운드당 2.125센트로 결정됐다. 이는 2024년 기준 업계 벤치마크인 톤 당 80달러/8센트에서 73.4%이나 줄어든 것이다.
양사는 합의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TC/RC의 급격한 하락은 2025년 현물 시장에서 동정광 공급이 충분할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제련수수료는 광석 채굴자가 정광이나 반가공된 광석을 판매하여 금속으로 정제할 때 지불하는 비용으로, 제련소의 주요 수입원이다. 일반적으로 정광 공급이 감소하면 수수료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정광 공급이 더 많아지면 상승한다.
양사가 합의한 내년 TC/RC는 최근 로이터가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예상치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내년 TC/RC가 톤 당 20달러대 후반에서 30달러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금액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구리 채굴업체와 세계 최대의 가공업체인 중국의 제련업체 간에 체결된 첫 번째 협정은 다른 업계 참여자들의 수수료에 대한 벤치마크로 적용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중국 제련업체들이 안토파가스타와 장시동업 간에 이뤄진 계약 내용을 변경하여 자체적으로 TC/RC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광 현물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광산 운영 중단과 중국의 제련생산능력 증가로 인해 올해 동정광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됐고 내년에도 이러한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BMI(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동정광 공급 부족이 1,600톤 수준에 그치겠지만 2025년에는 95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