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 70만 톤 초반대 유지…4분기 현대제철 설비 보수 영향
내수 판매 40만 톤대 중후반…수출 25만 톤 밑돌아
11월 국내 후판 시장이 내수 부진과 수출량 감소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주요 제조사 설비 보수의 영향으로 생산량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철강업계는 올해 국내 후판 수요가 8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 3사가 11월 생산한 후판은 71만3천 톤으로 전월 대비 1% 늘었지만, 전년 대비 8.2% 줄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공장의 설비 보수로 인해 제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아울러 국내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동국제강의 제품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후판 생산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70만 톤 이상을 기록 중이다.

11월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47만8천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3%, 전년 대비 10.7% 줄었다.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지난 1월 58만4천 톤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50만 톤을 밑돌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 심화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라며 “조선과 비조선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수요 부진 탓에 제품 가격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11월 기준 국내 후판 수요(수입 포함)는 약 720만 톤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요는 780만 톤을 기록한 바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전체 수요가 770만~78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내년 수요는 올해와 유사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800만 톤대 수요 회복을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결과에 따라 시황 회복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11월 국산 후판 수출은 전월 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내수 시황이 부진한 탓에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11월 수출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11월 제품 수출은 약 24만6천 톤으로 전월 대비 11.8% 감소했다. 설비 보수와 글로벌 수요 부진, 저가 경쟁 등의 영향으로 제품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11월 누계 기준 수출은 257만4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