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스크랩價 공급발 '반등'…국내는 다음달 꿈틀?

글로벌 철스크랩價 공급발 '반등'…국내는 다음달 꿈틀?

  • 철강
  • 승인 2024.1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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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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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시장 두 달 만에 반등
'獨모젤강 여파' 유럽산 수급 차질
국내도 바닥 가늠 "1월 3만원 이상"
철근 시황 급락 어쩌나…신중론 고개

본격적인 겨울철 진입과 독일 모젤강 사고 등 공급발 이슈로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두 달 만에 반등했다.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대만 시장도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린 반면 국내 시황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분위기다.

글로벌 시세와 장기 디커플링 상황에서 국내 철근 시황이 내리 급락하면서 계절적 강세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 평가는 미국산 HMS(80:20) 등급 기준 톤당 352달러(이하 CFR)로 전주 대비 15달러 오르며 두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산 고가 계약이 잇따르며 전반 시세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지난주 에스토니아 메트루나(Metruna Recycling)가 HMS(80:20) 기준 347달러, 스웨덴 스테나(Stena Recycling)는 347.5달러 등 발트해산을 중심으로 성약이 이어졌다.

통상 운임료 등을 고려해 미국산은 유럽산 대비 5달러 높게 책정된다.

앞서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 여파로 10월 초까지 강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실망감과 함께 12월 첫째 주(337달러)까지 8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이 기간 낙폭은 총 50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장기 하락 피로감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철 진입 등 발생량 감소로 일찌감치 바닥 분위기를 점쳤다.

최근 독일 모젤강 사고 여파에 따른 유럽 철스크랩 수급 차질 우려도 한몫한 분위기다.

로이터와 GMK센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 수로해운청(WSV)은 지난 8일(현지시간) 코블렌츠시 남쪽 뮤덴 모젤강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로 수문이 손상돼 라인강으로 향하는 해운이 차단됐다고 발표했다.

모젤강은 라인강 지류로 서유럽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독일을 따라 흐르는 강이다. 당국은 사고 복구를 위해 최소 내년 3월까지 이 지역 모젤강에서 운송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사고로 당분간 유럽산 철스크랩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룩셈부르크 항구를 통해 철스크랩을 공급받는 아르셀로메탈을 비롯한 독일의 딜링거 휴테, 자르슈탈 등 주요 제강사들의 물류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공급발 차질 우려에도 중국 시황이 여전히 더딘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승세는 단기 고점에 머무를 것이란 보수적 관측이 아직까진 지배적인 상황이다.

튀르키예 시장 반등 소식에 지난주 동아시아 지표인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시세도 7주 연속 하락 뒤 8주 만에 보합 전환됐다.

최근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295달러로 2020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3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 국내는 철근 급락에 '캄캄'

국내 시장도 봉형강 시황 침체로 제강사들의 전방위적인 철스크랩 단가 인하가 이어지고 있으나 동절기 진입과 함께 점차 바닥을 가늠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

철스크랩 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년 1월부터 톤당 3만원 이상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깔려있다"며 "생철과 중량류 등 똘똘한 물건들은 재고를 쌓아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달 초 일부 중부권 구좌업체(대상)들도 제강사 단가 인하와는 반대로 자체적인 인상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제강사들이 10월부터 최근까지 철스크랩 단가 6차를 마무리한 가운데 최근 포스코 인상 조정과 한국특강의 인하 시점 연기가 주된 징후로 지목됐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시황이 올 초 급등한 과거 경험도 기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최대 오름폭은 중량류로 남부권 기준 한 달 만에 총 5만원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이달 들어 국내 철근 유통시세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톤당 70만원 마저 무너지면서 철스크랩 반등 낙관론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철근 유통시세는 10월 초 80만원을 고점으로 최근 65만원 안팎까지 떨어지며 총 15만원 급락했다. 이 기간 철스크랩 가격 낙폭은 평균 6만원으로 집계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 계산으로 철스크랩 대비 철근 가격 낙폭이 두 배 이상 큰 상황에서 일부 특별구매를 제외한 유의미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16일(월)부로 철스크랩 단가 7차 인하에 나서면서 여타 제강사들의 동참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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