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연초 수입시장 확 쪼그라든다…“국내價 올리고 중국 철강과 탈동조화까지?”

[이슈] 연초 수입시장 확 쪼그라든다…“국내價 올리고 중국 철강과 탈동조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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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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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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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수입시장 위축 전망…최소 판매가격 70만 원 후반대 확보해야
연말·연초지만, 수입재 빈틈 생긴 국내시장

내년 1분기 열간압연강판 수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향 수출가격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달러화 강세로 인해 환율이 고공행진 하며 수입시장에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수입업계는 현재 제시되는 한국향 수출가격과 환율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수입재 부담이 줄어드는 시기에 제품 가격 상승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연초 수입시장 위축 전망…최소 판매가격 70만 원 후반대 확보해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업계는 중국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 계약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으로 수입은 당분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수요가 저조한 상황 속에서 수입원가 등을 고려하면, 지금 계약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과 국내 계엄 사태로 인해 1,430원대까지 급격히 오른 상황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00달러대(CFR, 2급밀)를 중심으로 횡보하고 있다. 각종 정치 이벤트와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오르지 못하자, 오퍼가격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자료=철강협회

이와 함께 중국 주요 철강사도 1월 제품 가격 동결을 밝히며 시황 안정화에 나선 모습이다. 보산강철과 안산강철은 1월 열연강판 가격을 동결한다. 앞서 보산과 안산은 12월 제품 가격도 동결한 바 있다. 

12월 제시되는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톤당 74만 원 안팎이며 최소 이익을 얻기 위해 77만 원가량의 판매가격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열연강판 가격은 70만 원 중반선이다.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이 510달러대까지 오른 점도 수입업계에는 부담이다. 지난 11월 중국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489달러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12월 이후 51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지난 9월 하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했던 오퍼가격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은 다시금 반등했다. 이에 최근 유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원가는 74만~75만 원 수준이며, 최소 판매가격은 70만 원 후반선을 확보해야 한다. 


■ 연말·연초지만, 수입재 빈틈 생긴 국내시장


당분간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는 수입산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가격 상승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가 수입재 물동량 저하에 따라 국내 시장 가격 정상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 물동량 감소에 따라 가격 안정화와 시장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저가 수입산 유입 감소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국내 철강 가격은 중국 내수 철강 가격과 동조화가 더욱 심해졌는데, 철강업계는 수입산 물량 감소를 통해 일정 부분 탈동조화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중국 내수 및 선물 가격 동향에 국내 가격이 그대로 흔들린 바 있다”라며 “중국산 저가 물량 감소에 따라 중국 시장의 영향력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현대제철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현대제철

아울러 수입 물량 감소에 따라 국산 제품의 점유율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본지 집계 기준 2023년 수입재 점유율은 36.6%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점유율은 소폭 내려앉은 33.8%를 기록 중인데, 수입량 감소에 따라 수입재 점유율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 시장 상황 속에서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 등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 유입됐던 수입산 원가와 향후 수입될 제품의 가격을 고려하면 국내 가격은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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