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철강산업 전망 ‘비우호적’, 신용 전망 ‘안정적’

2025년 철강산업 전망 ‘비우호적’, 신용 전망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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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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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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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2025년 한국산업전망 – 철강‘ 보고서 발표, 포스코 등 14개사 신용 전망 ‘유지’
재무여력 및 강종별 위험 익스포져 수준 등에 따라 업체별 신용도 차별화

한국신용평가(이하 ‘동사’)는 최근 발표한 ‘2025년 한국산업전망 – 철강’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2025년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비우호적’이지만 축적된 재무여력으로 인해 신용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철강산업은 글로벌 수요 부진, 중국 경기 불확실성/공급 과잉, 미국 트럼프 2기 출범, 고환율(강달러) 등이 주된 이슈이다.

우선 2025년 글로벌 철강 수요는 낮은 기저에도 저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철강 수요가 최근 3년 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2025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물가 진정 및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철강 수요환경에 긍정적이나, 단기간 주요국 건설경기 침체 여파 등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부동산발 철강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시장 부진이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을 억제하고 있다.

2025년 국내 철강 수요는 주요 전방 업황 둔화 및 중국산 수요 대체 심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 부문은 PF 경색 및 건설수주 급감, 공사비 상승 여파로 착공 지연이 거듭되면서 난항이 지속되고, 자동차 부문은 금리 조정 및 신차 효과에도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둔화가 예상된다. 조선 부문은 업황은 호조세이나, 중국산 대체 및 고부가(LNG)선별 수주에 따른 강재 투입량 감소 등이 철강 실수요를 제약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수요 부진 속에 2025년에도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과잉생산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 수요의 근간인 부동산경기 지표는 악화일로에 있으며,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에 대한 공급개혁 의지도 과거 대비 미온적이다. 게다가 최근 대규모 부양책이 부채 감축(Deleveraging) 및 리스크 완화(Derisking)에 초점을 두고 있어 단기간 내에 자국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지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2025년 철강 가격은 전반적인 하향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장기간의 조정으로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아 보이나, 중국발 공급 부담에 따른 하락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며,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효과, 지정학적 위험 등이 계속해서 가격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국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철강 수출환경의 통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인 보편적 관세, 상호무역법 등은 수입할당제(쿼터)에 이은 추가 대미수출 제재, 가능 상대국 보복조치에 의한 수출시장 전반의 규제 강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수출산업 피해에 따른 직간접적 철강수요 제약, 수출경로가 차단된 중국산 물량의 역내 대체 유입 등도 잠재적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급망 재편 가속화 시 국내 철강업체들의 사업 및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첨단산업 집중화, 중국 배제에 따른 신흥국의 대체 공급망 부상 등은 내수 정체에 당면한 국내 철강업체의 해외투자 확대 유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탈탄소 기술 선점과 맞물려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한 해외거점 확보 경쟁 가속화 시 현금흐름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2025년 철강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비우호적임에도 한국신용평가는 철강산업의 신용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축적된 재무완충력 안에서 현금흐름 변동성 감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사에 따르면 철강업계의 운전자금 부담 완화가 수익성 저하 영향을 일부 상쇄하여 일정 수준 영업현금흐름을 유지하게 할 것으로 보이며, 상위업체 중심으로 탄소 전환 본격화, 해외투자 확대, 사업다각화 전략 등에 기인한 자금 소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축적된 자본여력 및 내부창출현금,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대응하며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재무여력 및 강종별 위험 익스포져 수준 등에 따라 업체별 신용도가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불황 속에서도 강종 및 지역별 포트폴리오 수준에 따른 리스크 익스포저가 상이하여 중국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제품 역량 및 지역 커버리지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실적 약세 국면에서도 기술 및 해외투자 경쟁 가속화로 인해 충분한 투자여력 및 투자 적시성 확보가 중장기 시장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며, 협상력이 제한된 하공정업체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업체 위주로 높은 실적변동성이 지속되고, 재무완충력 미흡 시 신용위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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