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선원가 그대로인데…환율 탓에 열연강판 제조원가↑

제선원가 그대로인데…환율 탓에 열연강판 제조원가↑

  • 철강
  • 승인 2025.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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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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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원 웃도는 원·달러 환율…열연강판 제조원가 70만 원 초반선 육박

환율로 인한 제조원가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쇳물 가격은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290~300달러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열간압연강판 제조원가는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열연강판 제조업계는 1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지만, 환율 부담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국내 철강 제조업계의 제선원가는 톤당 298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추정된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제선원가는 전월 대비 1달러 상승했다. 지난 11월 제선원가는 29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쇳물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은 더욱 많이 소모된다. 
 

본지 조사

제선원가가 톤당 1달러 오른 가운데 환율 등을 고려한 열간압연강판 등 제품 생산 비용은 더욱 크게 늘었다. 지난 11월 열연코일 제조원가는 톤당 70만~71만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12월에는 톤당 73만 원 안팎을 기록해 전월 대비 톤당 2만 원 이상 오른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황 변화 등으로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올해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라고 전했다. 

철강업계는 수출로 확보한 달러를 원료 구매에 사용하는, 이른바 ‘내추럴 헤징’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환율에 대응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부담은 크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환율로 인한 리스크가 크다”라며 “내추럴 헤징을 통한 리스크 경감도 결국 한계가 있으며, 고환율이 장기화한다면 당연히 부담은 클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1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시중 유통가격을 끌어올리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일례로 포스코는 1월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한다. 가격 인상안이 시장에 반영되면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열연강판 등 범용재 시황 악화로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주요 제조사의 범용재 실적은 대부분 이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시황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를 웃돌자 1분기 제품 수입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가격과 수입계약 가격을 고려하면 제품 수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사진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포스코
사진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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