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10달러 수준...전년 기준치의 약 15% 수준 불과
제련업체, "보다 유연한 공급 계약 통해 시황 타개"

전기동 제련업계가 원광 공급의 부족으로 영업 이익 손실을 우려하는 가운데, 보다 유연한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원자재 정보 제공 업체 패스트마켓(Fast Markets)에 따르면 동정광 공급의 저조로 올해 동정광 정제련 수수료(TC/RC)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마켓 애널리스트 앤드류 콜(Andrew Cole)은 2025년 연평균 현물 TC가 톤당 10.7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정광 부족과 제련업체의 증산이 맞물리며 TC/RC는 지난해부터 이미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패스트마켓의 주간 동정광 TC/RC 지수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여타 기관의 전문가들도 이같은 저조한 TC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TC 전망치는 50달러를 밑돌며 전년 기준치인 80달러 대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CRU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기준치가 톤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래 최초다.
칠레 국영 동 위원회인 코칠코(Cochilco) 역시 올해 공급량이 전년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TC/RC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광산업체와의 공급 계약에 있어 제련업체는 년단위로 고정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TC/RC가 여전히 급락세를 밟고 있다 보니, 제련업체들이 고정된 공급 계약이 아닌 시기별 TC/RC에 맞는 유연화된 매수 결정을 할 것이라고 패스트마켓은 밝혔다.
패스트 마켓이 제련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도 관계자는 "2025년 공급에 대한 TC/RC 톤당 10달러로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며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받아들이기 힘든 수치다보니 공급업체와 계약에 있어 일부 물량을 고정된 수량이 아닌 현물 지수와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동정광의 부족으로 중국 제련업체들은 구리 음극, 동스크랩 등 대체 자원 활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중국 제련업체의 지난해 6~8월 동스크랩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