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산 물량 저가 공세로 국내에 대거 풀려...시장 수요 부진에도 수입량 늘어
국산 수출은 8.3% 증가 ‘견조’, 수출단가도 하락 폭 크지 않아..美수출↓·亞수출↑
지난해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수입량이 중국산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수입량과 비교해 봐도 지난해 수입량은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4년 스테인리스강 용접강관 수입은 1만 3,5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9% 급증했다. 특히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수입량이 1만 톤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철강 및 스테인리스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가격을 무기로 조선과 반도체, 유통 시장용 등 일부 시장 한정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가별로 수입은 중국산이 전년 대비 35.8% 급증한 1만 518톤 유입되어 전체 수입의 약 78%를 독차지했다. 중국산을 이어 태국산이 전년 대비 5,479% 급증하며 1,339톤을 기록했다. 그 뒤를 베트남, 대만, 인도가 기록하며 대부분 저가 스테인리스 생산지에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입단가는 2024년 톤당 4,069달러를 기록하여 2023년 톤당 5,857달러 대비 43.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입 가격 폭이 크게 하락한 점도 수입 급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산 평균 수입단가는 3,794달러로 평균보다 낮았으며 물량만 적지만 태국(2,502달러)과 베트남산(2,221달러)은 2천 달러대 수준으로 더욱 낮았다.
올해 초 국내 STS 강관 업체들이 지난해 낮은 수익성과 STS 코일사 출하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저가 수입산과의 경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STS 강관사들의 경우 탄탄한 내수 판매망과 물량 및 납기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국산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수출의 경우 2024년 수출량이 3만 2,037톤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주요 수출처인 미국향 물량이 감소했지만 일본과 카타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 확대로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최대 수출지인 미국향 수출은 1만 29톤으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고 미국향 수출단가도 2023년 5,883달러에서 2024년 5,333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두 번째로 판매가 많은 일본향 물량은 지난해 5,711톤이 수출되어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주목되는 점은 카타르향 수출이 전년 대비 72% 급증한 4,649톤을 달성했다는 것으로, 이는 삼성물산의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 사업에 세아제강이 스테인리스 강관 공급사로 선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 LNG 가스전 공급 계약은 2023년 하반기까지로 알려졌으나, 일부 추가 필요 물량 및 현지 LNG 인프라 확대에 따른 연관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산 스테인리스 용접강관의 2024년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5,662달러로 2023년 톤당 6,105달러보다 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평균 수입단가와 비교해선 39.1%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