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급 강판 절단 소재 개발 및 유럽산 수입재 대체소재 개발 추진
국내 산업용 나이프 분야가 철강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성장 한계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가급 고강도 강판을 절단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이 해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대표 산업용 나이프 제조업체 대원인물(대표이사 최도현)의 신교근 전무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과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철강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나이프 제작업계의 경우 전반적으로 일감이 줄어든 상황이며, 올해에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원인물은 철강 절단용 나이프를 주로 생산하며, 제품의 80% 이상이 제강사 및 철강 가공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내수이며, 수출 비중은 약 9% 수준이다.
신교근 전무에 따르면 국내 나이프산업은 시장 규모의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보며, 최근 포스코에서 포항1선재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다만 철강산업과 달리 대다수 제품이 국산화되어 수입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원인물의 경우 일반강 절단용 나이프 소재는 세아창원특수강에서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고장력강 절단용 나이프 소재는 동사가 직접 개발하여 특허 출원한 제품을 세아창원특수강에 주문 생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및 코일가공서비스 센터 등이며, 수입소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나이프 시장은 대원인물, 천우정공, 동양 등 3개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대원인물이 가장 점유율이 높다.
신교근 전무는 “당사에서는 다양한 강판 절단용 나이프를 생산 중이다. 특수강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일반소재는 물론 고망간강과 TMCP, API강 등 고장력강과 STS를 절단하는데 폭 넓게 사용한다. 그리고 텅스텐 카바이드는 박판소재를 절단하는데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소재 부문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대원인물은 고강도 강판 절단에 적합한 소재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도가 높지 않은 일반철판은 보통 개발된 나이프 소재로 절단이 쉽지만 고강도 철판은 깨지고 마모가 되기 때문에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원인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고장력강을 절단할 수 있는 나이프 소재를 개발하여 물질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대원인물이 독자개발한 ‘27K57V’ 소재는 SKD61과 SKD11의 중간 물성을 갖는 소재로 고강도강 절단에 우수하며, 최근에 개발한 ‘PSD1’은 기가급 강판 절단을 목적으로 개발된 소재이다. 현재는 ‘PSD1’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 중이다.
독보적 기술력을 통해 포스코의 우수공급사로 지정된 대원인물은 산업용 나이프 외에도 철도부품과 스프링 제품도 생산 중이며, 수출도 추진 중이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제강사들의 해외지사, 일본과 아세안, 러시아 등에는 수출을 하고 있으나 수출 확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교근 전무는 “내수시장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인도의 금속산업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다만 이전에도 해외 전시회에 참가를 많이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해 기대감은 높지 않다. 향후에는 기가급 강판 절단에 적합한 고강도 소재와 함께 국내 제강사들이 사용하는 유럽산 수입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