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부진·공공건설 투자 감소·중국산 수입재 증가에 국내 시장 위축 지속 예상
고금리 장기화와 채권시장 불안, 아파트 미분양 증가에 따른 대기업들의 경영위기 등으로 민간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예산 감축에 따른 SOC 등 공공건설 부문의 투자도 감소하면서 올해 금속울타리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속울타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권덕로, 이하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택시장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공공조달 시장까지 축소되면서 금속울타리 수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합 김유일 이사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엔데믹 이후 민간 시장의 경우 고금리와 채권시장 불안, 아파트 미분양 확대 등으로 대기업들의 경영위기가 심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공공조달시장의 경우 민간시장과 달리 매년 시장이 성장해 왔지만 올해에는 예산이 크게 줄어들어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달데이터허브에 따르면 국내 금속울타리 관급시장은 2017년 2,115억1,268만 원을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지난해에는 4,143억4,393만 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관급시장 확대에도 전체 금속울타리 시장이 호조였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 국내 금속울타리 시장은 정확한 시장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된 2022년 이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문제는 직접생산확인제도 폐지로 인해 조합사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직구 수입마저 크게 늘어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금속울타리 수요를 견인한 공공조달사업의 경우 이전에는 조합을 통한 공동 납품이 많았으나 이전에 한 업체의 문제가 적발된 후 현재는 공동 납품도 중단됐다.
김유일 이사에 따르면 직접생산 확인 업무가 이관된 이후 중소기업 협동조합들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조합의 경우 110여 개사이던 조합원사가 100개사 안으로 감소했고, 공동구매는 물론 조달시장 공동납품도 중단됐다. 그리고 예전에는 조합이 공동관을 구성해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개별 기업들이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나마 조합이 공동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분야는 유효기간 3년인 단체표준인증사업이 유일하다.
금속울타리 산업의 경우 기술적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데다 수요처 또한 건설 및 토목 시장으로 좁은 편이다 보니 최근의 건설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산업용 펜스 등을 제작하고 있으나 전체 시장에서 보면 수요가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수입재까지 범람하면서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김유일 이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 수주가 증가하여 올해 하반기부터 금속울타리 시장이 다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건설대기업들의 경영 위기와 아파트 미분양 확대로 인해 주택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예산 축소로 공공조달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재까지 증가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는 올해 시황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볼 때 본격적인 금속울타리 시장 수요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