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입의존도 61.2~95.8% 달해…공급 차질 우려↑
중국 정부가 지난 4일을 기해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스, 몰리브데넘, 인듐 등 핵심광물 5종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실시를 발표하며 공고일 당일 즉시 시행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주요 희소금속에 대한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갈륨, 게르마늄, 안티모니 등 민·군 겸용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의 일환으로 상무부 심사 및 허가를 요구했으며, 이번 수출통제 조치 역시 동일한 요건을 적용했다.
이번 규제 대상 품목인 텅스텐은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원소 중 하나로, 다이아몬드에 이어 두 번째로 강도가 강한 금속이다. 초경 공구 소재로 주로 사용되고 형광등과 항공우주 산업, 내마모성 금속 등에 사용되며 방위산업에서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다른 필수 광물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텅스텐 생산 및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3년 전세계 공급량의 80%를 생산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중량 기준으로85.4%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에서 알몬티대한중석이 올해 텅스텐 정광의 상업생산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 중국 충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의 공급비중이 절대적인 다른 품목들의 공급은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특수강 합금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몰리브데넘은 산화몰리브데넘이나 페로몰리브데넘 형태로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데 중국 의존도가 85%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듐은 중국 의존도가 92.8%, 비스무트는 95.8%, 텔루륨은 61.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되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 강경 정책을 계속함에 따라 광물, AI, 반도체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