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등 수입산 저가 후판 물동량에 따라 올해 국내 후판 시황과 가격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후판 시장은 중국산 저가 수입 물량의 변동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데, 최근 2년 동안 중국산 후판이 대량 유입되면서 국내 후판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는 반덤핑 조사와 중국 시황 변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후판 수입량은 약 210만 톤을 기록해 2년 연속 200만 톤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산 수입이 65만 톤에 그쳐 전년 대비 27.9% 줄었으나 중국산 수입이 약 138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국산 후판 판매는 약 560만 톤에 머무르며 코로나 이전 시기 대비 150만 톤가량 줄었다. 더욱이 지난 2018년~2019년 당시 최대 수요처인 조선업계가 불황의 시기를 보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실적은 더욱 부진한 모습이다.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산 후판 수입이 늘었고, 이에 따라 국내 후판업체들은 공급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후판업계는 중국산 후판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기 위해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상태다. 현재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2월 중순에서 2월 말에 이르면 예비 판정이 나올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예비 판정 결과에 따라 중국산 후판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며 “예비 판정에서 높은 덤핑률이 책정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후판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반덤핑 조치가 확정될 경우, 중국산 후판의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국내 후판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종 판정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동안은 중국산 후판이 일정 부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