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재 시장 잠식에 특수강 수요 기반 약화”

“중국산 수입재 시장 잠식에 특수강 수요 기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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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2.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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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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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스테코 황의수 전무 “적극적 수입재 대응 필요, 올해 리스크 관리 위주 보수적 경영”

국내 주력산업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까지 심화되면서 특수강 수요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수강 유통가공업체 용진스테코 황의수 전무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국내산 소재를 지정하여 활용하게 하는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국내 특수강 수요 기반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진스테코는 세아창원특수강, 세아베스틸, 현대제철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특수강 전문 유통가공업체로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세아베스틸의 일부 자동차용 및 산업용 특수강봉강, 세아창원특수강의 금형강, 공구강, STS 무계목강관, STS 용접강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용진스테코 회사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용진스테코 회사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품목별로 자동차용 탄소강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다이캐스틸 및 프레스금형용 공구강이 20%, 금형강이 12%, 일반 및 산업용 탄소합금강 및 STS봉강이 7%가량, STS강관이 20%, 특수용도강이 1%가량을 차지한다.

황의수 전무는 “당사의 경우 자동차부품과 가전부품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며, 건설중장비와 기계부품, 조선 및 반도체, 발전소와 열교환기,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8%가량 감소했는데, 자동차부품과 조선을 제외한 전 분야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우리 철강업계가 수입재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데 제조업체들만이 아니라 유통업계도 수입재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특수강 유통업계의 경우 저가의 중국산 수입재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산 특수강 수입 물량은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감소했으나 유통업계가 체감하는 시장 잠식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황의수 전무의 지적이다.

그는 “현재 국내 특수강 시장의 경우 완성차업계가 소재를 지정하는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고, 일반기계와 중장비, 건설 부문은 중국산 수입재가 이미 시장을 잠식한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조선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철강업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가 후판 외에 다른 기자재에 대해서도 중국산 소재를 승인하면서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TS 무계목강관이 대표적인데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산 수입재를 승인하면서 국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당수 완제품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금형 수입을 늘리는 것도 특수강업계의 수요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특수강 시장 전망에 대해 황의수 전무는 “올해의 경우 조선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시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 가격 또한 약보합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 물량이 아시아 시장에 집중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중국산 수입재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수입재에 대한 대응에 다소 소극적이었는데, 이제는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수입재의 시장 잠식을 방치할 경우 특수강을 포함한 철강은 물론 제조업 기반 전체가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사의 경우 올해 신규사업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리스크 관리 위주로 보수적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며, 올해 경영 목표 또한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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