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이후 신규 인증 전무
생산원가 밑도는 국내 철근 시장
철근 수입 규모 3년 연속 내리막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철근 시장 가격이 급락하면서 해외 제강사들의 한국산업표준(KS) 인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S인증기관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해외 제강사들의 철근 KS 신규 인증(KS D 3504)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곳에 이어 2023년 8곳에서 신규 인증을 받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규 인증도 중국 당산시금흠강철유한공사(1월)와 중천강철집단유한공사(3월) 등 2곳의 재인증에 그쳤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최초로 철근 KS 인증을 받았으나 2022년 9월부로 인증 취소 처리되면서 지난해 재인증에 나섰다.
오히려 폐업 등의 이유로 지난해 철근 KS 인증이 취소된 곳은 2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철근 KS 인증을 받은 해외 제강사는 총 39개사로 국가별로 △중국 16곳 △일본 12곳 △대만 4곳 △베트남 2곳 △태국 2곳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오만 각 1곳씩 등이다.
이처럼 해외 제강사들의 철근 KS 신규 인증이 급감한 데는 극심한 수요 침체 속 생산원가를 밑도는 시장 가격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난해 초 톤당 80만원에서 출발했던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최대 성수기 2분기부터 급락하면서 60만원 중반대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도 70만원 선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대제철 등 주요 제강사들의 잇따른 마감가격 인상으로 철근 유통시세는 지난해 9~10월 일시적으로 8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재차 급락하면서 현재 60만원 중후반대에서 강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산 철근 시세가 급락하면서 수입산도 설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통상 수입산은 국산보다 낮은 가격에 유통되지만 저가로 치부되는 중국산마저 발길을 돌리면서 사실상 국내 철근 수급 체계는 붕괴된 지 오래다.
올 초에도 중국산 철근 오퍼 가격(SD400-10mm, 500달러 CFR)이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앉았으나 국내 유통시세가 오퍼 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계약은 불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수입은 22만톤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95만톤)을 고점으로 3년 연속 내리 급감세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은 일본산(13만톤)과 중국산(5만톤)에서 각각 41.4%, 77.1%씩 크게 줄었다.
